수성구, 대구서 처음으로 ‘한국형 청소차’ 도입 예정

내년 추경 통해 2대 도입 예정

18:36

수성구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한다.

10일 수성구는 내년 4월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한국형 청소차 도입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청소차는 지난 2018년 환경부가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수성구는 우선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2대를 한국형 청소차로 도입하기로 했다. 한 대는 신규, 한 대는 내구연한이 도래한 기존 차량을 교체한다. 예산은 약 2억 6,000만 원이 들 예정이다.

또 환경미화원 안전 대책으로 3인 1조 근무, 주간 근무를 원칙으로 정하고, 일부 상하차 기계 장치가 되어 있는 곳은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후면에 탈부착식 발판을 제거하는 대신 탑승공간을 확보하고, 차량 색상도 밝은 연녹색으로 바꿔 눈에 잘 띄게 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은 문제도 있다. 대구시 음식물쓰레기 매립장 개방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기 때문에 야간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환경미화원들이 주간작업을 하고 나면 매립장이 문을 닫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정권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 범어1·4, 황금동)은 수성구 자원순환과 행정감사에서 한국형 청소차 도입과 환경미화원 안전 대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에 감사하다. 야간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의 근무 환경이 위험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데, 사고가 나기 전에 이런 대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 구의 도입으로 다른 구에서도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구시에 음식물쓰레기 매립장 개방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수성구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야간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해당 차량에 대해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