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세지만 위험요소는 남아

무증상 감염 우려···호흡기전담클리닉 임시선별검사소 활용

12:30

최근 3일 사이 대구에서 발생하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 추세다. 대구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위험요소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임시선별검사소 확대 같은 추가 조치를 내놨다.

대구시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역감염 17명, 해외유입 1명 등 18명이다. 기존에 확인된 교회와 의료기관에서 일부 확진자가 추가됐고, 접촉자 검사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살펴보면 6일 21명, 7일 10명, 8일 18명 등으로 10여 명 대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추이도 지난 5일(12.30~1.5) 34.1명으로 12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후 6일 29.9명(12.31~1.6), 7일 26.6명(1.1~1.7), 8일(1.2~1.8) 23명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 발생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1월 이후 대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의 감소세를 두고 “거리두기 효과가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식당·카페 밤 9시 이후 실내 취식 금지, 5인 이상 식당 모임 금지, 비대면 예배 전환 같은 강화된 조치를 해왔다.

채 부시장은 “12월 초부터 발생한 교회발 집단 감염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병원에서도 발생했지만 초기에 고위험군을 대구의료원으로 격리한 조치들이 종합적으로 발휘된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께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고,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많은 분들이 검사받는 것까지 복합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경북의 경우 지난 12월 28일 이후 확진자가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최근 구미에서 간호학원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언제든 대구도 경북처럼 감염 확산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대구시도 무증상 감염, 감염경로 불명, 상주BTJ열방센터 같은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고 보고 추가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가 방역망 밖에 있는 무증상, 경로 불명 감염자를 찾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확대한다.

대구시는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호흡기 환자 진료를 전담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임시선별검사소로 확대 운영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9일과 10일, 16일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새동산병원, 드림병원, 세강병원, 구병원을 임시선별검사소로 운영한다. 진천신라병원도 9일과 16일 임시선별검사소 역할을 한다.

대구시는 상주BTJ열방센터 관련자 중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시민 145명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에 대한 진담검사도 추진하고 있다. 8일까지 48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채홍호 부시장은 “야외에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동절기에는 운영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동절기에 호흡기로 활용해보자는 취지이다. 전국에서 처음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전환하는 사례로,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드린”고 말했다.

이어 “11월 27일 이후 상주BTJ열방센터를 방문한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연락을 받지 않거나 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에 대해 경찰과 함께 검사 받도록 하고 끝까지 추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