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근 열흘 코로나19 안정세···‘명절·일상 감염’ 위험요소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논의···16일 결정
대구, 최근 열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완만하게 감소

15:09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16일 다시 결정한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인 코로나19 감염은 최근 감소세다. 대구도 지난해 12월 11일 달성군 영신교회 집단감염 확인 이후 확산세를 보이다가 최근 열흘은 안정세를 보인다. 하지만 곧 있을 설 연휴, 실내 활동이 많은 계절적 요인 등이 여전히 위험요소로 잠재해서 거리두기를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5일 신규 확진자 32명이 확인된 후 15일까지 완만하게 새로운 확진자 발생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치도 5일 34.1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서 15일 기준으로 14.9명까지 내려왔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2월 둘째 주(6~12일)에 2.83까지 올라갔지만, 1월 첫 주(3~9일)에는 0.75까지 내려왔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주간 일평균 발생 현황.

열흘 사이 심각한 수준의 집단감염이 확인되지 않고, 지난해 말부터 적용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 유행은 판단할 수 없지만, 대구시는 진단검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조만간 확진자가 줄어들 것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3차 유행이 앞선 유행처럼 일정한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 양상이 아니라 가족 및 지인 간의 소규모 전파 양상을 보여서 완전히 유행이 잡혔다고 할 순 없는 상황이다. 채 부시장도 “아직도 곳곳에서 가족, 지인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3차 유행은 전국적으로 일상 속에 소규모 감염이 확산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집단감염과 개인 간 접촉 감염을 구분해볼 때 지난 10월은 집단감염 비율이 55.6%였지만 12월엔 32.5%까지 감소했다. 반면 개인 접촉 감염은 10월 12.4%에서 12월 36.9%까지 늘었다.

권 부본부장은 통계에 근거해서 “특별히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통해 모임, 여행 최소화로 3단계 상향 조정 없이 코로나19를 감소세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한다”며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시기적으로 이동이 많아질 수 있는 설 연휴도 있고, 또한 2월 중 안정적인 백신 접종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 덧붙였다.

대구시도 15일 브리핑에서 소규모 일상 감염 위험성을 다시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접촉과 밀집도 최소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16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중대본 회의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유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일부 수용하는 수준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대구시는 14일부터 달서구와 서구 어린이집에서 종사자와 원생, 가족이 확진되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15일부터 관내 어린이집 1,269개소를 대상으로 점검반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