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뽑는데 중구청장·의장 표창장 가산점, ‘채용 특혜’ 논란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의장 표창장 가산점은 중구가 유일
중구청, "표창장 가산점수 비중 큰 것 맞아···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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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이 환경공무직 채용 과정에 표창 가산점을 높게 반영해 ‘채용 특혜’ 논란이 나온다. 특히, 중구는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의회 의장 표창 가산점도 반영하고 있다.

[사진=대구 중구청]

<뉴스민> 취재 결과 대구 8개 기초자치단체 중 구청장·군수 표창장 가산점을 주는 곳은 5곳(중구, 서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이다. 달서구청장 표창장 가산 점수는 1점이며, 중구·서구·북구·달성군은 5점이다.

기초의회 의장 표창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은 중구가 유일하다. 중구의장 표창장 가산점은 구청장 표창 가산점과 같은 5점이다. 환경공무직 채용 배점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중구청의 서류 점수는 60점이 만점이다. 나머지 40점은 중구 거주기간(12점), 연령(12점), 건강 상태(13점), 부양가족 수(13점), 운전면허증 및 자격증 소지 여부(5점)다.

때문에 서류 점수에 포함하는 가산점 5점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표창장 하나로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 2020년도 중구청 환경공무직 공채에는 11명 모집에 85명이 지원해 경쟁률 7.72:1을 기록했다. 합격자 11명 중 3명이 표창장 가산점 5점을 받았다.

가산점이 과하다는 지적은 중구의회에서도 나왔다. 지난 5일 오전 열린 대구 중구의회(의장 권경숙) 제268회 임시회에서 이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격자 중 3명이 표창장 가산점수를 받았다. 가산을 받으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서류여야 하는데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하다. 특혜 의혹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표창장을 받을 방법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격증과 달리 표창장은 중구의원과 중구청 공무원을 통하지 않고서는 받기 어렵다. 중구의장 표창은 구의원이나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 10인 이상의 기관·단체가 대상자를 추천하고, 중구의원 6명과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의회공적심사위원회 검토를 거쳐 표창 여부를 결정한다.

중구청은 표창장 가산점을 제외하면 합격자가 바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영학 중구청 관광경제국장은 “표창장 점수가 전체 5%라서 비중이 크다.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그 분야 점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