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압박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통과

국민연금, 포스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중립' 선언

18:33

중대재해·환경오염 등 문제로 각계 반발이 나왔지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2일 포스코 53기 정기 주주총회 결과, 최정우 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최정우 회장 재임 기간 포스코는 안전사고, 환경오염, 미얀마 군부 관련 투자 등 문제로 노동계, 정치권,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각계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포스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에 ‘중립’을 선언하면서 발을 뺐다. 결국 최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이견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12일 포스코가 주주총회를 열었다. (유튜브 포스코TV 갈무리)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이어진 안전·환경 관련 지적이 반영된 결정도 일부 했다. 주주총회 결과,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는 안전부문 조직체계도 개편했다. 포스코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포스코에서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21명이 사망했다. 연이은 노동자 사망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공개 비판하자, 최정우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집중 질타를 받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최 회장에게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할 의사를 묻기도 했다.

환경오염 문제는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주로 제기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직업성 질병과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룬 ‘그 쇳물 쓰지마라’를 방영해 시선을 끌었다. 포스코는 해당 보도 기자를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취하해 “언론을 위축시켰다”는 반발을 샀다. 시민단체는 포스코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등의 문제로 기후 위기를 앞당긴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최근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상황에서는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벌이는 사업이 군부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최 회장 연임안 통과 외에도 사외이사로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권태균 전 주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신규 선임하고,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재선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정창화 부사장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