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동의율 전국 최하위···“백신 안전성 알려야”

접종률도 가장 낮아···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논란 때문으로 추정
문재인 대통령 부부 23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4:48

2차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됐지만, 대구는 2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까지 전국 예방 접종 현황을 살펴봐도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접종률도 가장 낮다. 최근 다시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논란이 접종 대상자들의 참여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어서, 속속 확인되는 백신 안전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중요하게 언급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3월 4주 차부터 접종을 예정한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동의율이 62%로 전국 최하위다. 노인요양시설이나 정신요양·재활시설 대상자 조사에서도 60.4%로 가장 낮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인데, 최근 접종자 중 혈전 생성 같은 논란이 번지면서 동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까지 접종 대상자 중 접종률도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전체 대상자 4만 1,646명 중 3만 3,114명이 접종했다. 접종률은 79.5%에 머물렀는데, 대구를 제외한 모든 시·도가 접종율 80%를 넘겼고, 전국적으로 84.9%가 접종을 한 것과 비교해도 적잖은 차이다.

대구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성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실험 잠정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2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시된 3상 시험에서 대상자 중 79%가 예방 효과를 보였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도 80%가량 예방 효과를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본인의 SNS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혈전에 대한 확인된 사실을 전달했다. 정 교수는 “(3상 실험에서) 안전성 평가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 혈전 관련 질환이 증가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매우 드문 뇌정맥동 혈전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23일 오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종로구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주사를 잘 놓는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월 11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은 공무 출장 등 필수 목적 출국 시에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ms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