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매일신문, “고개 숙여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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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을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는 <매일신문>이 사과 입장문을 새로 냈다. <매일신문>은 28일 온라인과 29일 지면을 통해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겸허히 수용한다.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만평 게재 후 열흘 만의 사과다.

▲매일신문이 28, 29일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폄훼 만평 논란을 사과했다.

<매일신문>은 “3월 19일 자 매일신문 26명 ‘매일희평’과 관련, 많은 분들로부터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고 아직도 그날의 아픔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지적과 질책, 그리고 비판을 받았다”면서 5.18기념재단 등 오월단체의 비판도 언급했다.

<매일신문>은 “5.18 관련 단체에서도 따가운 비판과 호된 질책을 주셨다”며 “국정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3월 19일 자 ‘매일희평’은 5·18 당시 광주시민들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계엄군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만평의 소재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일신문은 이런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겸허히 수용하겠다. 그리고 이 만평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들에게 그날의 상처를 다시 소환하게 만든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아픔을 되새기게 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신문 독자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 신문 제작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더 꼼꼼한 주의와 더 세심한 배려를 통해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살피고, 잘 들리지 않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사내 심의기구 운영을 지면 제작 사후 평가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전에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의 만평 논란 이후 각계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37곳이 공동으로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신문>을 비판했고, 시민사회단체는 30일 회의를 통해 만평 논란에 대응할 대책위 구성도 논의할 계획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지역 기자협회도 매일신문 만평 논란에 대응할 입장을 냈다. 지난 25일 제주도기자횝회, 광주·전남기자자협회, 경남·울산기자협회, 대구·경북기자협회 등은 현대사 왜곡 방지를 위한 교육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매일신문 만평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