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부풀리기’ 논란···대구시, “개선책 논의해볼 것”

대구경실련, “입장권 발권량과 기계 장치로 세는 관람객 수 2배 차이”

18:53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대구섬유박물관이 관람객 숫자를 부풀려왔다며 박물관을 수탁 운영해온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대경섬산연)의 사과와 섬유박물관장 해임을 촉구했다. 대구시는 기계 장치로 관람객 수를 세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개선책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이 30일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대구섬유박물관은 박물관 입구에 설치한 센서로 관람객 수를 세고 있는데, 이 경우 센서 아래로 지나치는 동일 관람객을 중복해 세는 경우가 발생한다. 실제로 박물관 입장 관람객에게 발권하는 입장권 발권량과 비교하면 센서로 센 관람객이 2배 이상 많다는 설명이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섬유박물관 개관 이후 현재까지 관람객 수를 조작하여 대구시에 보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매월 입장 관람객 수를 대구시에 보고하고 있는데 실체 관람객 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람객 수 조작은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행위일 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대구경북연구원 등 박물관·민간위탁 평가 등을 담당하는 기관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 행위이기도 하다”며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인증 평가, 대구시 민간위탁 사무평가 등 각종 평가에 관람객 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관람객 수 조작의 가장 큰 책임은 수탁기관인 대경섬산연에 있다”며 “대경섬산연은 조작된 박물관 관람객 수로 대구시 민간위탁 사무 평가를 받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DTC를 재수탁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실련은 관람객 수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관람객 수 산정 문제점은 박물관장 등 박물관 관계자들도 인지하는 사실이지만 섬유박물관은 물론 대경섬산연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대구섬유박물관장은 관람객 수를 조작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년간 섬유박물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대경섬산연이 관람객 수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관람객 수 확인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한 것을 넘어 관람객 수 조작을 지시한 섬유박물관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박물관에 설치된 기계 장치를 통해 관람객 수를 세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수탁 기관에 논의해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섬유박물관을 포함한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의 새로운 수탁기관으로 대구경북섬유직물물공업협동조합을 선정하고, 30일 위수탁협약을 체결했다. 대경직물조합은 DTC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 운영하기로 했고, 최근 전문 경영인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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