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만 65세 이상 백신 접종 시작···정부 ‘백신 인센티브’ 제시

대구 접종 대상자 중 54.7% 예약
1차 접종만 해도 6월부턴 경로당 이용
인센티브는 신중하게 도입해야, 지적도

10:49

27일부터 만 65세 이상 74세 미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구에선 접종 대상자가 24만 6,960명으로 집계되고, 이들 중 13만 4,993명(25일 기준, 54.7%)이 사전 예약을 한 상태다. 사전 예약은 3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예방 접종 완료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예방 접종 참여 제고를 위해 ‘백신 인센티브’를 공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통해 70~74세 10만 4,149명 중 6만 1,239명(58.8%), 65~69세 14만 2,811명 중 7만 3,754명(51.6%)가 예약을 마쳤다. 다음달 7일부터 접종을 예정하고 있는 60~64세 접종대상자도 18만 6,657명 중 7만 5,098명(40.2%)가 예약했다. 60~74세 접종대상자 중 48.5%에 해당하는 비중인데, 전국 60.1%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대구에서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번진 2개 그룹이 확인됐고, 이 중 1개 그룹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또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6월부터 펼치기로 해서 좀 더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된다.

정부는 26일 예방 접종 완료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예방 접종 참여를 제고한다는 목표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내놨다. 정책은 6월과 7월, 10월 이후에 걸쳐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당장 6월부터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에겐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회복이 이뤄진다.

정부에 따르면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6월부터 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되고, 일부 공공시설이나 문화프로그램 이용 시 요금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6월까지 예방 접종이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들 피부에 직접 와닿는 경로당 같은 노인복지시설 이용 제한이 풀린다.

구체적으론 그동안 운영 중단했던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서 접종자를 대상으로 미술, 컴퓨터, 요가 등의 프로그램은 운영하도록 권장한다. 또 예방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된 노래교실, 관악기 강습 같은 소모임이나 음식 섭취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되어서 접종을 한 종사자는 주기적 진단검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시설 입소자나 면회객 중 1명이라도 예방 접종이 완료되면 접촉 면회도 허용된다.

정부가 상반기 내 접종을 목표로 하는 1,300만 명 접종이 완료된 후, 7월부터는 좀 더 완화된 조치가 이뤄진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예방 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 기준에서 제외되고, 종교 활동에서도 한 번이라도 접종을 한 사람은 대면 종교활동 참여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2차 접종까지 왼료한 이들로 구성된 성가대 및 소모임 활동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배지나 스티커를 배부할 예정이지만, 배지나 스티커만으로 백신 접종 인증을 인정하진 않는다. 양도·대여 및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질병관리청 모바일 어플을 통해 전자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접종기관을 방문하면 종이 증명서를 발급한다.

인센티브 도입이 방역적 조건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백신 1차 접종자에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거론된 것은 걱정스럽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백신의 완전한 효과는 2회차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난다”고 짚었다.

이어 “1차 접종자의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근거가 없다고 볼 수도 없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방역 관련 인센티브는 유행이 확실히 통제되거나 감소 국면에서 적극 고려해볼 수 있지만, 지금 유행 상황과 접종률에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