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김부겸 만난 박원순, “누리과정 전액편성···교육재정 왜곡”

"공약은 대통령이 하고, 돈은 지방정부가 대라는 것은 지방재정 왜곡"

19:11

대구를 방문해 김부겸(58) 더불어민주당 수성갑 예비후보와 만난 박원순(60) 서울시장이 누리과정, 기초연금 등 대통령 공약사항에 대한 지방재정 부담 문제를 지적했다.

박원순김부겸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부겸 예비후보(오른쪽)

14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한 식당에서 박 시장과 김 후보가 만난 식사자리에는 기자들도 참석했다. 김부겸 후보는 “지나가는 행사 일정 중에 고생하는 분을 만나 인사하는 자리”라며 “박 시장께 부담되어서는 안 되니 정치적 이야기는 없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시장도 “82년 대구지검에서도 1년 근무했고, 처가도 대구에 있다. 대구에 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누리과정도 그렇고 기초연금도 대통령 공약사항이지 않으냐”며 “공약은 대통령이 하고, 돈은 지방정부가 대라는 것은 지방재정에 왜곡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시·도교육청과 달리 대구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한데 대해 “대구교육청은 무슨 돈으로 전액 편성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지방교육의 다른 예산이 줄어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는 5개월 치 예산만 우선 편성했다. 다른 곳에 써야 하는 예산을 써버리면 교육재정이 굉장히 왜곡된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논의하자고 했지만, 이야기 진전이 없었다.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가 서울 인근에 배치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물어보나 마나한 것 아니냐”며 “밀양 송전탑 문제 때도 서울에 원전을 세우면 어떻겠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내 권한 밖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청년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는 대구시의 해법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박 시장은 “이념과 당을 떠나 경제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경제·협동조합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대구와 서울의 협력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기자간담회 후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 있는 마을기업 ‘내마음은콩밭’을 방문해 청년단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