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주년 삼일절…“아직도 일제강점기…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

"2016년에 아직도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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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18:45 | 최종 업데이트 2016-03-01 18:54

“2016년에 아직도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일제강점기처럼 여전히 일본에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장미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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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씨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두고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합의 이후 두 달, 삼일절 97주년을 맞아 대구시민 200여 명은 “굴욕적 위안부 협상 무효”를 외쳤다.

3월 1일 오후 2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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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대회에는 일본인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카다 다카시(岡田卓己, 63) 씨는 “일본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심정을 말했다. 오카다 씨는 “역사 문제를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 독일 정부가 아우슈비츠 학살에 대해 사죄했다지만, 유대인에게 해결됐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부는 마지막으로 해결됐다며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나쁘지만,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일협정을 체결하고 일본으로부터 유상 차관을 받았다. 그 돈으로 포스코 세우고 고속도로도 만들었지만, 피해자들에게는 한 푼도 가지 않았다”라며 “역사를 모르는 정부”라고 꼬집었다.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문제가 떠오르고 25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것을 자기들이 해결했다며 발표한 내용이 참 어이가 없다”라며 “이 합의에 국민도 분노한다. 전쟁은 범죄고 인권을 침해한 것이다. 범죄면 가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진상규명도 범죄 인정도 없다. 배상도 없다. 처벌도 없다. 다짐이나 교육도 없다”고 말했다.

장미란 씨는 “짓밟힌 소녀들은 어떤 사죄나 배상도 받지 못한 채 일본과 돈 몇 푼에 합의한 정부에게 두 번 죽임을 당했다. 국민의 대표라는 대통령이 일본 편에 서서 타협을 강요한다”라며 “법적 효력이 있는 사죄, 일본 국회 차원의 결의가 있는 사죄가 필요하다. 역사교과서에도 제대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장소 인근에는 ‘위안부 합의 무효’ 서명운동 부스 등이 설치돼 부대행사도 열렸다. 시민들은 이 부대행사에 참여해 나비 모양 등판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의견을 적어 메기도 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대구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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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근혜 정부는 앞서 12월 28일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구두발표문을 통해 “이 문제(위안부)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상 이후에도 일본은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에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없었다”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이 밝혀지는데도 한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으며, 관련 정보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1월 박 대통령과 아베신조 총리의 통화 내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나 청와대는 비공개 입장을 전했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협상 문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지난달 29일 민변은 외교부를 상대로 문서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위안부 합의 이후 약 2달이 지나는 동안 2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사망했다. 1일 기준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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