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노동자 해고 5개월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도 ‘해고 위기’

시민대책위, "돈벌이 경북대병원에 우리가 제대로 주인 행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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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3 16:31 | 최종 업데이트 2016-03-03 16:35

경북대병원 주차노동자 해고 사태가 5개월째다. 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도 해고 위기에 놓이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경북대병원에서 일하던 주차관리 노동자 26명은 지난해 10월 해고됐다. 병원은 인원감축안으로 새로운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인원 감축에 반대하며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해왔지만, 5개월에 이르는 동안 병원은 노동자의 1인 시위 등에 대해 업무방해 금지 등 소송으로 대응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노동자들은 병원 앞 네거리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청소노동자 해고 위기 문제가 불거졌다.?1일 경북대병원은 새로운 청소용역업체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고용승계 과정에서 본원과 칠곡 분원 청소현장노조 대표자가 근로계약에서 배제됐다.

경북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주차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된 이후 경북대병원은 대구고용노동청과 함께 정부의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을 지키겠다고 공동선언했지만, 그 선언이 무색하게 청소노동자 2명이 또 해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대표만 근로계약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노동조합 무력화 시도"라고 반발하며?"경북대병원은 용역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해 노조 대표가 고용승계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은 이전과 똑같은 인원으로 용역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기존 청소용역업체는 노조 전임자를 고용하면서도 자체적으로 현장 인력 1명을 더 채용해왔다. 예를 들어 본원 청소용역업체는 계약 인원 88명과 노조 전임자 1명을 더 고용했다. 때문에 병원과 업체가 계약한 인원은 88명이지만, 실제로 업체는 89명의 노동자와 계약을 맺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새로 업체가 바뀌면서 모두 이력서를 냈는데, 업체에서는 현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만 뽑은 것 같다"며 "최소 인력으로 계약하는데 근로시간면제자인 노조 전임자가 있으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나 청소 공백을 걱정한 것 같다. 노조를 탄압하려는 의도는 분명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3일 오전 10시, 대구민중과함께 등 27개 단체는 경북대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병원 의료공공성 강화와 주차관리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위한 대구지역 시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경북대병원

이들은 "주차관리 노동자들은 집단 해고됐고, 업체가 변경된 본원과 칠곡 청소현장의 노조 대표자들이 고용승계에서 배제됐다"며 "공공병원이 관심을 갖고 해야 할 일은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지 노동자들의 권리를 없애고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대병원의 돈벌이 경영을 막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건강권과 연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의료공공성 강화는 주차관리 비정규직 해고 문제와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시민대책위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는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장은 "환자의 안전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경북대병원은 노동자를 비용으로만 계산한 결정 때문에 (주차관리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은 지도 155일이 됐다"며 "경북대병원이 주차관리 노동자 집단 해고를 철회하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는데 시민사회가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백창욱 목사는 "병원이 돈벌이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이 노조였을 것이다. 그 노조의 가장 약한고리인 비정규직 주차노동자들을 해고시키면서 노조를 흔들고 있다"며 "경북대병원은 몇몇 직원들의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시민들의 것이다. 시민들의 아픔을 빌미로 돈벌이를 하려는 경북대병원에 이제는 우리가?제대로 주인 된 행세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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