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3박 4일 전국순회투쟁

[기고] 차헌호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

17:30

박근혜 정권은 노동개악과 테러방지법으로 노동자민중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노동자민중의 삶을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조직된 노동자들은 아직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당장 자본의 공격을 받지 않은 사업장은 연대와 투쟁을 자신의 일이라 여기지 않는다. 투쟁사업장은 고립되어 투쟁하다보니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며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적 전선을 분명히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집권 3년 동안 노동자계급은 공세적인 투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행태를 보면 두말할 것 없이 정권퇴진을 걸로 한목소리로 싸워야 하지만, 그리고 정권퇴진을 넘어 자본주의를 뒤흔들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투쟁을 만들어야 하지만 아직 그 투쟁을 조직할 실력은 한참 부족하다.

고군분투하는 투쟁사업장

전국에는 많은 투쟁사업장이 있다. 어디를 가도 투쟁사업장 없는 지역이 없다. 전국 곳곳에서 어렵게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이 마냥 마음 아픈 일만은 아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마음 아픈 게 아니라 장기간 투쟁에서 소수가 되어 힘을 잃어가고 제대로 한판 싸워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투쟁사업장 동지들은 각각의 문제로 흩어져 싸우면서도 공동의 힘을 모아 싸워야 투쟁의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조직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투쟁의지를 다지는 투쟁사업장

소수가 싸우는 투쟁사업장이라도 박근혜 정권을 향한 투쟁의 전선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다. 작년 10월 투쟁사업장들이 모였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하이디스지회, 콜트콜텍지회,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지부, 세종호텔노동조합, 사회보장정보원분회가 공동투쟁을 위해 뭉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동투쟁으로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다. 그 경험을 발판으로 이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을 더 폭넓게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투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순회투쟁을 진행한다. 집회, 간담회, 선전전을 함께 진행하며 투쟁의 의지와 전망을 모으려 한다.

구미에서 시작해서 경주, 울산, 부산, 거제, 창원, 청주, 충남, 서울까지 3박 4일 동안 투쟁하는 동지들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더 큰 투쟁을 함께 준비할 것이다.

폭넓은 공동투쟁을 위해

박근혜 정권은 전체노동자들을 향해 대공세를 펴고 있다. 총선이후에는 노동개악 뿐 아니라 과잉·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자본가들의 공세도 더 포악해 질 것이다. 경제위기의 책임을 전체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발악하는 정권과 자본 앞에 개별투쟁으로는 답이 없다. 개별투쟁을 넘어, 기업과 업종의 벽을 넘어, 품앗이 투쟁의 한계를 넘어 박근혜 정권을 상대로 투쟁해야 한다.

전국적 투쟁전선을 만들고 함께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공동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이 길을 향해 출발하는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전국순회투쟁에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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