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길 막힌 이재만, “내가 왜 진박이 된 건지 모르겠다”

‘대구 진박 6인 회동’에는 “6명 모이는지도 몰라”
SNS 계정엔 6인 회동 이후 함께 찍은 사진 올려

15:54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왜 진박이 된 건지 모르겠다. 그게 다 언론이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전 청장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동구을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동구을을 포함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공천된 대구 동구갑, 달성군 등 5곳에 대해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다”고 이른바 ‘옥새투쟁’에 들어갔다.

25일 오후 6시에 마감되는 총선 후보 등록까지 김무성 대표가 대표 직인을 내놓지 않고, 옥새투쟁을 계속할 경우 이재만 전 청장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선거법상 후보자는 추천 정당의 당인(黨印)과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재만 전 청장은 CBS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문민정당으로, 공당으로 아마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라며 “잠시 감정에 의해서 이런 행동은 있을 수 있지만 곧 봉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본인이 진박 후보라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저는 진박이라는 말 자체도 어디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진박이 된 것도 어떻게 해서 진박이 됐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박이라는 테두리에 온 적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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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참석한 ‘대구 진박 6인 회동’ 사진출처=이재만 페이스북

이 전 청장은 ‘대구 진박 6인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종섭 후보가 새누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미팅을 하면 좋겠다. 그 문자를 받고 미팅을 간 것”이라며 “그 자리가 6명이 모인다는 내용 자체도 몰랐다”고 밝혔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25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지만, 현재까지 옥새투쟁을 풀진 않았다. 후보 등록 시간까지 김 대표가 옥새투쟁을 계속한다면,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은 새누리당 후보 없이 선거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