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 교육청 직권면직 시도에 ‘삭발’로 맞서

“교원노조 운동의 본고장 대구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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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7 04:16 | 최종 업데이트 2016-04-07 12:06

전교조 대구지부가 대구교육청의 징계 시도에 지부장 '삭발'로 맞섰다. 대구교육청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서울고등법원) 후속조치로 미복귀 전임자 1명에 대한 직권면직과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6일 오후 6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지부장 직권면직 저지, 시국선언 교사 징계철회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과거 박정희 군사 세력이 군홧발로 수업하는 선생님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무자비하게 연행해갔다. 그렇게 해서 5.16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반국가 괴수를 잡았다고 했는데, 그중 1,500명이 우리 선생님들이었다”며 “이제 그 딸이 전교조 선생님 35명 직권면직을 통해서 대량해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6일 삭발을 하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6일 삭발을 하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손 지부장은 “대구가 대통령을 탄생시킨 정권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구는 우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교원노조 운동의 본고장, 교육노동운동의 본고장”이라며 “우리 대구 동지들이 지금 참교육을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전국의 1,700만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현실을 참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3일 전교조 은행 계좌를 압류했다. 또, 4일 전교조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를 활용한 공동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교육부는 ‘4.16 교과서’를 활용해 수업한 교사는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곧바로 내놨다.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는 전교조가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는 이유로 ‘노조가 아니’라고 통보했다. 이때부터 본격화된 박근혜 정권과 전교조 간의 갈등은 지금까지 숱한 법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법정 다툼이 진행되는 중에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복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세종, 인천, 제주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교조 전임자 35명이 복귀 명령을 거부했고, 대구에서는 손호만 지부장이 휴직신청서를 내고 복귀하지 않았다.?이에 대구교육청은 휴직신청서를 거부하고 징계위원회 출석통지서를 보냈다. 교육청은 4월 내로 징계위, 인사위 의결을 거쳐 5월 내 징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교조 대구지부, 결의대회

대구교육청 앞 광장에서 6일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전교조 조합원을 비롯해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관계자들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부가 비열하게 후속조치라는 걸 내놨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한 그 어떤 노동조합이 불법일 수 있겠느냐”며 “그들이 법외노조로 내몰고, 전교조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교원노조는 대구경북에서 시작되었다”며 “(삭발식을 하지만) 잘리는 것은 머리카락만이 아니다. 이 땅의 불의와 참교육 전교조를 짓밟는 정권의 야만성마저도 싹둑 잘라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전교조는 전교조 조합원의 것이 아니고 우리 2천만 노동자의 것이고 5천만 국민의 것”이라며 “우리의 뜨거운 연대로 전교조를 지켜내고, 지부장 지켜내고, 참교육 함께 지켜내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교조는 우동기 교육감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과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막혀 전하지 못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교육청,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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