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전 의원, “곽상도, 양심 있으면 국민 대표 안 된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담당 검사 출신 곽상도
시민사회단체 곽 후보 자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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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7 16:44 | 최종 업데이트 2016-04-07 16:44

“그 사람들은 국민의 공복이 아닙니다. 공명심과 자기 입신, 이걸 위해서 저를 희생양 삼은 사람들이에요.”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피해자 강기훈 씨가 지난 2012년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 사람들’은 누굴까.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참고 : 뉴스타파 http://newstapa.org/451)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참고 : 뉴스타파 http://newstapa.org/451)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91년 사건 당시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냈고, 강신욱 전 대법관은 강력부장으로 사건을 지휘했다.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곽상도 전 민정수석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곽 후보는 당시 사건 담당 검사 중 한 명이었다.

강기훈 씨의 누명은 지난해 5월에야 대법원에서 완전히 벗겨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 강 씨 본인은 참석하지 못했다. 모진 세월을 지나오며 깊은 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람들이 승승장구해 점점 높은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을 두고 이부영 전 국회의원(강기훈의 쾌유와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 모임 대표)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부영 전 의원(가운데) 7일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부영 전 의원(가운데) 7일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 곽상도 후보 사무소 앞에는 이부영 전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곽상도 후보 낙선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부영 전 의원은 1991년 당시 강기훈 씨가 몸담고 있던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상임의장이었다. 이 전 의원은 “강기훈은 저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후배다. 강기훈의 억울함을 대구 유권자들이 잊으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여러 수사 검사 중 곽상도 검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억울하게 한 사람을 징역살이하게 하고 간암까지 걸리게 했는데, 사람의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국민의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누구는 조작 사건 때문에 목숨이 경각에 달리고, 누구는 출세해서 국민의 대표로 나서겠다고 한다”며 “이런 사실을 대구 중남구 유권자들이 아시고도 대표로 뽑을지는 유권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이 이렇게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이 평생 한을 품고 살게 만드는 사람이 국민의 대표를 한다? 그렇게 거꾸로 가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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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시위 도중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전민련 간부였던 김기설 씨는 여기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했고, 검찰은 강기훈 씨가 김 씨의 유서를 대필하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구속했다. 조작 의혹이 일던 이 사건은 2012년 재심이 결정됐고, 2015년 5월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강기훈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곽 후보와 더불어 대구 중남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열, 노동당 최창진, 무소속 김구, 무소속 박창달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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