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절, 2,500명 거리로 나와 “노동개악 전면 폐기”

"7월 대규모 총파업과 11월 민중총궐기로 나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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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대구지역 노동자들이 “노동개악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도심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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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13601일 오후 2시, 민주노총대구본부 소속 조합원과 대구민중과함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500여 명(경찰 추산 1,400명)은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126주년 세계노동절 대구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노동개악 폐기와 노동부장관 퇴진?▲경제위기 재벌 책임 전면화?▲최저임금 1만원 쟁취?▲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노동기본권 쟁취(노조법, 공무원노조법, 교원노조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1946년 9월 총파업과 10월인민항쟁을 벌인 자긍심으로, 노동해방의 불꽃 전태일 열사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한 진군을 선포한다”며 “우리는 오늘 대구 시민들에게 이 땅의 99% 노동자, 민중의 삶을 바꾸는 대반격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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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

이석임 대구일반노조 대구한의대시설지회자은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26만 원 말고는 임금이 오를 방법이 없다. 좋은 사장을 만나거나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파업해야 식대라도 받을 수 있다”며 “이 돈으로 어떻게 자식을 키우고 외식이라도 할 수 있겠나.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된 한 베트남 이주노동자는 “한국에서 제일 힘든 건 매일매일 계속되는 강제 단속 추방이다. 우리가 미등록이라서 추방한다고 하는데 왜 한국 정부는 합법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느냐”며 “우리도 한국 노동자처럼 똑같은 노동자다. 노예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 원하는 공장을 선택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무대에 올라온 20여 명의 이주노동자는 “Labor is the one”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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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노래 공연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노동개악은 이미 총선 결과를 통해 폐기선고를 받았다. 박근혜 정권이 기어코 민심을 외면한 채 독재와 전횡으로 일관한다면 오직 퇴진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여전히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들과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해 싸우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있는 한 우리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노동절 대회를 시작으로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7월 초 대규모 총파업과 11월 더 큰 민중총궐기로 나아갈 것이며, 5대 핵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시간여 동안 본대회를 마친 뒤 반월당 네거리에는 인터내셔널가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경북대병원을 거쳐 칠성시장까지 5대 요구안을 시민들에게 아리며 행진했다. 이들은 칠성시장 앞에서 ‘민중의 노래’를 함께 부른 뒤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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