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진실 찾는 과정”

이용수 할머니,“베트남 문제도 우리가 꼭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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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23:24 | 최종 업데이트 2016-05-09 23:24

9일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을 다룬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사진전이 개막했다.

이날 오후 6시 경북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재갑 작가의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사진전 개막식이 열렸다. 허정애 경북대 인문학술원장, 윤재석 경북대 교수회 의장, 이영호 경북대 사학과 학과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송필경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대표 등 30여 명이 모였다. 이번 행사는 평화박물관, 경북대 인문학술원, 사학과가 주최하고 뉴스민과 프리폼이 주관하며 경북대 박물관이 후원한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사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이 나온다. 이재갑 작가가 베트남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경산코발트학살사건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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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작가

이재갑 작가는 “이 작품을 하게 된 연결고리가 경산코발트학살사건이다. 한국전쟁 직후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고, 그 연장 선상에 베트남에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다”며 “이 전시는 하나의 과정이며 정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진실에 접근하려면 과정이 있어야 한다. 시간을 두고 보면서 읽고, 느끼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찾은 이용수 할머니는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참여했다”며 “내가 겪었고 아직도 해결이 안 된 문제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베트남 문제도 우리가 꼭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시실 양쪽 벽면에는 베트남 지역에 세워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위령비와 한국에 세워진 월남참전추모비가 마주 보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보여주려는 이재갑 작가의 의도다.

윤재석 경북대 교수회 의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아버지가 베트남에 참전했었다. 그 친구 아버지가 보내 준 초콜릿은 정말 대단한 맛이었다”며 “정말 미국이 베트남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왜곡된 인식인가. 이번 사진전이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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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전은 21일까지 열리며 매주 금, 토요일에는 이재갑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한다. 같은 장소에서 13일과 20일 오후 3시 베트남 전쟁의 성격과 한국의 기억을 살펴보는 인문포럼도 열린다.

사진작가 이재갑은 1950년 한국전쟁에 관한 (<잃어버린 기억>, 2008), 한국전쟁이 낳은 수많은 혼혈아 문제(<또 하나의 한국인>, 2005),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문제 (<일본을 걷다>, 2011)등 역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구의 중견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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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호아 마을에 세워진 한국군 증오비를 형상화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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