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구로힙합페스티벌’, 잇따른 잡음…장소도 미정

보조금 지원, 행사 주최 단체 적절성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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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12:37 | 최종 업데이트 2016-05-25 16:03

8월 6일 열리는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대구힙페)이 개최 전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개최 장소 협의 ▲행사 내용 ▲시 보조금 지원 ▲행사 주최 단체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힙페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강추’하는 사업이다. 대구 청년 취업률, 평균임금 등이 최하위권에 머물자 권 시장은 2016년이 ‘청년도시 대구 건설’ 원년이라며 여러 ‘청년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청년 사업’ 중 하나인 대구힙페는 청년 도시 대구를 위한 10대 과제로 비중 있게 추진하고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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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시 대구 건설 원년을 선포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권 시장의 야심과는 달리, 대구힙페는 아직 행사 장소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구 수성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힙페는 달서구 두류공원으로 개최지를 바꾸었다. 하지만 두류공원도 여의치 않았다. 같은 시기 ‘대구핫페스티벌(치맥페스티벌 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힙페는 5월 초, 북구 경북대학교 대운동장으로 장소를 바꿔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뉴스민>이 5월 20일 확인한 결과, 경북대학교는 ‘환경·시설물 훼손’이 우려된다며 대운동장 개최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후 대구시와 경북대학교는 소운동장으로 다시 행사 장소를 바꿔 협의 중이나, 안전관리계획과 수업권 보장 계획을 받지 못해 경북대학교는 여전히 장소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보조금 심의위 “행사 단체 믿음 안 가” 지적
대구시, “경험 있는 적합 단체”

장소 확정 전 급하게 티켓 예매에 나선 것은 보조금 지원이 지난 3월에서야 확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30일 열린 대구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는 대구힙페 보조금 3억5천만 원 지원을 확정했다. 앞서 2015년 말 행사 보조금 지원을 위해 대구시 요청으로 심의위원회가 한 차례 열렸으나, 당시 심의위원회는 “행사 주최 단체가 부적정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을 보류했다.

첫 번째 심의 당시 대구시는 사단법인 ‘대한민국처럼’(라이크코리아)에 행사를 맡길 계획이었다. 서울 소재의 대한민국처럼은 “한국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문화를 확산시키는 운동을 전개”한다는 취지를 가진 단체로, 자산 총액은 1천만 원이다.

3월 열린 심의위원회에서도 대구시는 주최단체를 바꾸지 않았다. 심의위원들은 “외교부 산하 단체인데 실제로 개최한 행사가 거의 없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일회성 힙합축제가 대구 청년 유출 막을 수 있을지 의심된다”, “지역 자원을 고려하지 않는다”, “활동상 문제가 있는 외부단체다”, “행사의 구체적 내용이 없다”, “예산 편성이 추상적이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결국 대구시의 의견이 반영돼 주최 단체 변경 없이 보조금 지급이 결정됐다.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등록된 대구힙페 예매정보. 장소는 경북대 대운동장으로 공지됐고, 출연진은 아직 1명만 확정된 상태다. [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등록된 대구힙페 예매정보. 장소는 경북대 대운동장으로 공지됐고, 출연진은 아직 1명만 확정된 상태다. [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민>이 ‘대한민국처럼’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김태우(31) 대구시 청년위원장이 이사로 등록돼 있었다. 김 대표는 현재 소셜런투유 대표, 새누리당 대구시당 미래세대위원장,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전·현직 총학생회장단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총학생회장단은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단체며, 대한민국처럼의 다른 이사 일부도 이 총학생회장단 소속이다. 대구힙페는 대한민국처럼 주최, 소셜런투유 주관, 대구시 후원으로 열린다.

한 심의위원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첫 심의에서 주최 단체가 문제 됐었다. 대구시는 대한민국처럼이 서울 업체라도 대구지사가 있고, 다른 축제 개최 경험도 있다며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라며 “심의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불합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으나 결론적으로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최 단체는 외부에서 봤을 때 충분히 문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민 대구시 시민소통과 청년소통팀장은 “대한민국처럼의 다른 활동은 모르지만, 이 단체가 영남대학교에서 지난 3년간 독도수호 축제를 열었었다. 축제 반응이 좋아 올해 처음으로 시비를 지원해 추진”한다며 “비영리 단체고, 다른 지역 유사 축제와 비교했을 때 이 단체가 열던 축제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위원회 내부에서도 힙합 사업보다는 일자리 문제가 급하다는 말도 있었다. 축제 성격이 강하지만 문화적인 부분과 청년의 열정을 표출할 수 있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라며 “김태우 청년위원장은 위원장으로 호선 받기 전에 이미 축제는 추진됐다. 당적 문제 역시 행사 자체와 관련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한 힙합 음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처럼이 열었던) 앞선 축제를 힙합 축제라고 하면 힙합에 대한 모독”이라며 “힙합이 태동한 미국 브론스(Bronx)와 대구의 현실이 실업률 등에서 비슷해 의미가 있다면, 그런 내용이 돼야 할 것인데 이 축제는 힙합, 대구, 청년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맥 페스티벌은 그나마 과거 대구에 양계장이 많았기 때문에 대구와 관계있다고 볼 수 있는데, 도대체 힙합이 대구와 어떤 관계가 있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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