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금=최저임금?' 여성노동자들, "1만원으로"

9일 여성노동자 행동의 날, "1만원은 생활 위한 최소한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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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09:09 | 최종 업데이트 2016-06-10 09:41

"여행 가고 싶다", "마이너스 생활 청산하고 싶다", "한 번도 못 받아 본 종합검진 받고 싶다", "방학 중 임금 없는 날을 위해 비축해 놓겠다"

9일 오후 5시 30분,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은 최저임금 1만 원을 바라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이날을 '여성노동자 행동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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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기숙사 조리원인 김월순 씨는 "임금을 좀 올리자고 하면 학생들 코 묻은 돈 떼 가는 양심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 저희도 대학생 자식을 둔 부모"라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등록금을 걷는 나라에서 학교 안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억울하지나 않겠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에 따라 경북대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시중노임단가 수준(2016년 시급 8,209원) 임금을 지급한다. 월순 씨는 다른 기관 비정규직 조리원보다 임금이 높다는 이유로 타박받는 일도 허다하다.

그는 "고구마, 양파 식자재값이 올라서 우리 인건비를 줄이겠고 한다"며 "그러면서 너희는 최저임금보다는 많으니 낫지 않냐고 한다. 밥 짓는 일은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째서 이 일이 최저임금만 받으면 되는 일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여성의 취업 현황과 특징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여성 노동자 중 40.2%가 비정규직이다. 전체 남성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26.5%)보다 높은 수치다.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여성 비정규직 임금이 남성 정규직 임금의 35.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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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이주 여성들이 집에서 살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곳곳에서 노동자로 살고 있다. 한국어가 잘 되는 이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걸 가장 선호한다"며 "임금은 딱 최저임금만큼이다. 센터에서 딱 11개월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계약을 해지한다.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박은정 대구여성노동자회 대표는 "보육사, 산모도우미, 간병사, 노인돌보미 등 돌봄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왜 여성의 일과 노동은 최저임금으로 묶여 있어야 하냐"며 "최저임금도 못 받는 일도 허다하다. 돌봄노동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다. 최저임금 1만원을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비정규직 여성에게 최저임금은 언제나 최고임금이었고, 그것이 곧 생활임금이었다. 시급 1만 원은 결코 많은 돈이 아니라,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최저임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는 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했고, 경영계는 6,030원 동결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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