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최저임금 올랐다고 청소노동자 인원 줄여

대구가톨릭대 "인원 줄어드니 3번 청소할 것, 2번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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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7:15 | 최종 업데이트 2016-06-13 17:16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정년퇴직자 발생에 대해 신규고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였다. 또, 방학 기간 청소노동자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청소용역 비용 절감 계획안이 나오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된 최저임금은 시급 6,030원으로 지난해 5,580원보다 450원 올랐다. 최저임금은 인상됐지만, 대구가톨릭대는 전체 청소용역 비용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2월 결정해야 할 2016년 청소용역경비 산정이 현재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다.

비용절감을 앞세운 대학은 자연스레 인원을 감축해왔다.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는 약 90여 명이었지만, 지난해 6명이 정년퇴직했다. 하지만 대학은 신규 인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청소노동자의 업무량은 늘어났다. 게다가 대학은 2019년까지 있을 정년퇴직 예상자 인원 23명에 대해서도 추가 고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반노조

이에 13일 대구지역일반노조는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시급 인상분을 용역 계약 금액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인들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저임금만 받는 대학 청소노동자에게는 정말 환영할 일이었다”며 “그런데 대구가톨릭대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과 상관없이 용역비를 동결시켜 놓고, 고통을 용역업체와 청소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옥 노조(대구일반노조 대구가톨릭대 시설관리지회) 지회장은 “건물도 늘어나면서 청소할 곳도 늘어나는데 줄어드는 인원은 충원하지 않는다”며 “5명이 청소하던 미술대학은 이제 4명으로 줄었다. 4명이 하던 소각장도 2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승민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대구가톨릭대는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비용을 줄이겠다고 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억 원이다. 대구가톨릭대가 청소용역비 1억 원이 없어 문을 닫을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노조

청소노동자들은 줄어든 인원 문제만이 아니라 실질적 임금삭감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지난 4월 H청소용역업체가 방학 중 업무 시간을 줄이거나,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대학이 청소용역비 동결을 주장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였다.

최광옥 지회장은 “방학 중 노동시간 2시간이 줄어들면 월급은 100만 원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H업체는 당장 올 여름방학에는 업무 시간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전체 용역계약 비용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언제든 가능한 이야기다.

이에 대구가톨릭대 총무행정팀 관계자는 “전체 용역비 결정은 아직 업체와 협상 중”이라며 “나라에서 정한 최저임금을 어길 수는 없다.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다른 것을 줄여) 보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부터 등록금은 계속 동결됐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서 저희도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안”이라며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인원이 줄어드는 만큼 3번 청소할 것을, 2번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비용을 줄이는 만큼 덜 청결한 상태를 학교가 감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청소용역업무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다른 외주업무 비용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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