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기독교단체의 ‘대구퀴어문화축제’ 저지 협조요청 거절

퀴어축제조직위, "참가자 안전 최우선으로 평화로운 축제 치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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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16:19 | 최종 업데이트 2016-06-22 16:21

대구시가 오는 26일 열리는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저지에 나서달라는 기독교단체의 요청을 거절했다. 기독교단체와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축제가 열리는 대구 도심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참가자들의 안전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밝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반대대책위는 21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대구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적법한 집회 신고를 마친 행사를 불승인할 이유가 없다고 시장님께서 전했다”며 “집회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 경찰과 공조해 단속하겠지만, 집회 자체를 차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증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2014년에는 대구시설관리공단이 퀴어문화축제 장소 대여 요청을 거부했다가 시민단체의 항의 끝에 승인했고, 2015년에는 중구청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무대 사용 신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서창호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인권팀장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표현의 자유, 집회신고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며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집회를 불허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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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동성애 반대' 집회

하지만 축제 당일, 일부 기독교단체 등이 ‘동성애 반대’를 내건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22일 현재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당일 동성로 부근 6곳에 ‘동성애 반대 집회’가 신고됐다.

학부모 단체, 의사회, 약사회 등으로 구성된 ‘대구건강사회를위한연합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국채보상공원 결성식을 하고, “퀴어와 관련된 보이지 않는 폐단을 시민들에게 계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약 3시간 동안 문화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대구건강사회를위한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바른 성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지식이 없기 때문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퀴어축제를 막으려는 단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서창호 인권팀장은 “여전히 일부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행사를 방해하려고 한다”며 “퀴어퍼레이드는 긴장감을 가지고,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축제를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불어라 변화의 바람’은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오후 5시부터는 동성로 일대에서 ‘자긍심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24~26일에는 대구시 남구 소극장 함세상에서 퀴어연극제가, 27~29일까지 토크쇼 ‘퀴어하소서’, 30~7.3일까지 퀴어영화제, 27~7.3일까지 퀴어사진전이 대구시 중구 오오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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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세부 일정(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기사 : 대구퀴어축제, '사랑'과 '자긍심'이 혐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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