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800일, "조사 중단하라는 정부...대구시민이 함께 해달라"

    대구시민대회, 100여 명 모여 "진실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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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3 10:27 | 최종 업데이트 2016-06-23 16:04

    "2014년 4월 16일 은화를 학교에 보내고 통화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할 줄 알았다면 수학여행에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바다를 보면서 은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믿어지지는 않습니다. 제 딸 은화와 304명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 이금희 씨(단원고 2-1 故 조은화 씨 어머니) 

    세월호 참사 800일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7시, 대구를 찾은 미수습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과 진실 규명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구 시민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밝혀라'라고 적힌 피켓으로 답을 전했다.

    세월호

    이날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800일!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특별법 개정 촉구 대구시민대회'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한민정 세월호를기억하는달서구모임 회원은 "이제 막 인양을 시작했는데, 인양도 이틀 만에 중단됐다. 인양 업체가 장비 실험 권고를 무시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특조위 활동을 이제 중단하라고 한다. 세월호가 인양된 후 6개월까지 조사할 수 있는 특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21일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세월호특조위에 조사활동 종료일을 6월 30일로 정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세월호 인양 전에 세월호특조위 활동을 끝내라는 셈이다.

    416대학생연대대구모임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몸짓 공연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공연을 보던 이금희 씨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416대학생연대대구모임 몸짓 공연, 무대 앞 세월호를 형상화한 모형에는 미수습자 9명 이름이 적혀 있다.

    이금희 씨는 "새내기들 율동을 보면서 저 속에 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며 "미수습자 수습은 세월호 인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 규명을 위해 대구 시민들이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단원고 2-9 故 진윤희 씨 삼촌 김성훈 씨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팽목항에만 있다. 800일이 지났는데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 배가 뭍으로 올라올 수 있을 때까지 팽목항을 지키려고 한다"며 "배가 올라온 뒤에 저도 현실로 돌아가고 싶다. 배는 반드시 올라올 것이고, 진실을 밝혀질 때까지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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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단원고 2-9 故 진경희 씨 삼촌 김성훈 씨, 단원고 2-1 故 조은화 씨 아버지 조남성 씨, 어머니 이금희 씨.

    서승엽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정부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혀질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잊지 않고 나왔다"며 "우리가 바라던 진상규명 못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9명의 미수습자가 반드시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1시간가량 대회 후, 이들은 CGV대구한일극장을 지나 공평네거리, 삼덕지구대를 대구백화점까지 30분가량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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