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낙인 속에서도 '퀴어'는 어디에든 있다

27일, '시선을 퀴어하라' 퀴어토크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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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9 11:51 | 최종 업데이트 2016-06-29 11:51

"저희는 찬성과 반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 당연한 존재이기 때문에. '동성애 반대'라는 구호에 '찬성'이라고 답하는 건 말이 안 돼요. 동성애라고 했을 때, 포함되지 않는 성소수자도 있고..." -남웅

27일 오후,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퀴어토크쇼 '퀴어하소서'가 오오극장에서 첫 시작을 알렸다.  첫 주제인 '시선을 퀴어하라'에는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공동운영위원장, 박에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 사이토신 이반드림 활동가가 패널로 나섰고, 5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퀴어(queer)은 본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뜻했지만, 현재는 레즈비언, 게이, 트레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남웅 행성인 공동운영위원장은 "퀴어가 뭘까. '퀴어하다'는 것은 어디에든 있다. 낙인과 혐오 속에서도 존재하는 것이 퀴어다"며 "그런데 우리가 단지 여기서 퀴어성만을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우리의 보편적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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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그는 "성소수자 권리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좀 더 보편적인 단어를 생각한다면 '동성애 찬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3회 대구퀴어문화축제부터 참여했다는 한 참가자는 "당시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존재를 드러내는 슬로건이었다면, 언젠가부터 혐오세력에 직접적으로 대응으로 변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웅 조직위원장은 "혐오감정에 대응하는 것만으로 안 된다는 과제도 있다. 혐오표현, 증오범죄라고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차별선동세력이라 부르기도 한다"며 "결국 혐오를 넘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별로 집중하지 않았지만, 혐오세력이 이슈화시켜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 위해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부모님에게 감금, 강제 전환치료 등을 당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내가 퀴어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부모님께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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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에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

박에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는 "저도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퀴어로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직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무지에 가깝다. 젊은 날의 유행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며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정체성 혼란보다 사회의 시선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토크쇼가 한창이던 중 대구건강사회를위한연합회 대변인이 참석한 것이 발각돼 참가자들의 반발로 쫓겨났다. 대구건강사회연합회는 26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자긍심 퍼레이드' 당시 국채보상공원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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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신 이반드림 활동가

이날 사이토신 이반드림 활동가는 '젠더퀴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인 성별로 분류할 수 없는 성별 정체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물학적 성별(sex)과 정신적⋅사회적 성별(gender)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양성인 경우, 무성인 경우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사이토신 활동가는 "극장 화장실에 성중립 화장실 만들기 프로젝트 포스터를 봤다. 실제로 많은 퀴어젠더들이 남여로 구분된 화장실 사이에서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쇼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퀴어토크쇼는 29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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