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영화 특별전 ‘당신의 집은 안녕한가요?’ 오늘 폐막

16~17일 오오극장, '왕초와 용가리' '사람이 산다' 등 4편 상영

13:29

대구쪽방상담소가 주최한 홈리스 영화 특별전 ‘당신의 집은 안녕한가요?’가 16일 오오극장에서 개막했다. 특별전 상영작은 ‘왕초와 용가리(이창준 감독, 다큐멘터리 80분)’ ‘우리집(감독 임다슬, 극영화 80분)’ ‘사람이 산다(감독 송윤혁, 다큐멘터리 69분)’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 극영화 100분)’ 등 네 편이다.

홈리스 영화 특별전 포스터

개막일 상영작은 ‘왕초와 용가리’다. ‘왕초와 용가리는’는 서울 영등포의 거대한 타임스퀘어 뒷골목, 별종들만 모여사는 ‘안동네’ 왕초 ‘상현’과 이웃들의 이야기다. 이날 영화는 쪽방주민 50여 명이 찾아와 단체 관람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는 한 쪽방주민은 “내 모습이고 내 친구 모습이다. 쪽방에서 살다가 죽은 분이 영화의 주인공과 닮았다. 자조모임 회장을 했던 사람이었는데 자살을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개막작 ‘왕초와 용가리’, 단체관람으로 극장을 찾은 50여 분의 쪽방 주민. [사진=쪽방상담소]

둘째 날인 17일은 오후 1시 ‘우리집’을 시작으로 ‘꿈의 제인’까지 4편이 상영된다. 오후 4시 ‘왕초와 용가리’는 이창준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오현주 대구쪽방상담소 간사는 “이번 상영회가 처음 열리는 홈리스 영화제고, 상영기간도 너무 짧다. 그래도 홈리스의 생활과 ‘집’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영화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동짓날(12.21)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리는 ‘2016 거리에서 죽어간 대구홈리스 추모제’ 일환으로 마련됐다. 추모제 주최측에 따르면 행려자로 처리되어 죽어간 사람들이 매년 300여 명에 이른다. 홈리스추모제는 반빈곤네트워크와 대구쪽방상담소 주최로 2001년부터 매년 동짓날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만경관과 곽병원 사이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열렸다. 입장료는 5,000원. 관람문의 : 오오극장 전화 053-425-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