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연합 임미애 당선인, “지방선거 전에 선거법 개정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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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과제는 26년 지방선거 앞두고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 일.” 22대 국회 등원을 앞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의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만든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22대 총선에서 득표율 26.69%를 기록해, 14번 후보까지 당선자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전략지역 비례대표 후보로 13번을 받은 임 당선인도 막차를 탔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임미애 당선인

11일 오후 경북 안동에서 만난 임미애 당선인은 “기쁜 마음보다 결과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자들의 득표율이 4년 전 총선보다 조금은 낮아진 게 이유였다.

임 당선인은 “대구, 경북의 유권자 입장에서는 보수의 위기감을 느끼고 그랬던 것 아닐까 싶다”며 “바짝 얼어붙은 긴장하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어떻게 해야 우리한테 곁을 내어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연합 위성정당을 만들긴 했지만,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비례대표 후보를 배정했다. 그런 점에서 대구경북 지역구 25석 모두 국민의힘이 당선된 상황에서 임 당선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회에 등원을 앞둔 각오에 대해 임미애 당선인은 “제가 여성 농업인이니까 농업에 관한 일을 하지 않겠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여성 농업인이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정치를 오래 해온 사람”이라며 “특정한 산업 내지는 직능의 대표성을 가지고 일을 하기 보다는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답게 그 지역에 고른 그러니까 현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을 풀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 과제로 임 당선인은 “공직선거법 개정”을 꼽았다. 임 당선인은 “기초의회의 경우는 3인 이상 선거구를 대폭 늘려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견제와 균형이 살아있게 해야 된다. 광역의회의 경우는 갈수록 무투표 당선이 늘기 때문에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경북, 전남 두 군데라도 시범적으로 정당명부형 비례대표제에 의한 광역의회로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당선인은 “국회에 들어가면 앞으로 2년 동안 호남 쪽 국민의힘 정치인, 소수정당 정치인, 그리고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이쪽 사람들과 연대해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당락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표를 모아준 유권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임 당선인은 “경북에 한 사람은 들어와야 안 되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저보다 더 마음 졸이고 애태웠던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감사하다”며 “국회에서 대구경북의 다른 목소리를 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196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졸업 이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간사로 일하다 배우자인 김현권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20대)과 결혼한 이후 1992년 경북 의성군으로 귀농해 농·축산업에 종사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으로 의성군의원에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경북도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