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모인 대구 노동자 1,000명,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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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노동자 1,000여 명이 참석했고, 본대회 후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집회는 27, 28일 이틀간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일정 중 하나다. 28일에는 서울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

앞서 25일 오전 민주노총,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노동자와 농민, 시민들이 퇴진 광장을 열 것”이라며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전국 동시다발 시국대회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7일 오후 3시 반월당 사거리에서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공공성 강화, 윤석열정권 퇴진, 9.27 대구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약 1,000명의 노동자가 참석했다.

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노동정책, 기록적인 거부권행사, 언론탄압, 인사참사, 서민경제 파탄, 외교실패, 민주주의지수 하락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사회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의 이유들을 밝혀나가며 무너진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건설노동자를 때려잡더니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현재의 우리 노동자들은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살고 있다”며 “대구에서 윤석열 퇴진을 구호로 내걸고 투쟁해 보자. 윤석열 퇴진 투쟁이 우리 사업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 신나게 지켜보자”고 말했다.

장세은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지역 투쟁 상황을 공유하며 “윤석열 정권 들어서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노조할 권리는 후퇴하는 걸 넘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대구에서도 태경산업, 조양한울기공 등 사업장에서 노조 파괴 움직임이 있다”며 “노동3권 사각지대에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은 어떠하겠냐. 이게 바로 우리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호 건설노조 대경본부장이 정권의 노동혐오와 이를 반영한 정책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가 분신한 지 513일째가 됐다. 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도 CCTV 유출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건폭으로 몰았던 정권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의 정당한 활동이 공격받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는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0분가량의 본대회 이후 반월당 사거리부터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3.9km 가량 행진한 뒤 해산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