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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외연 확장으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선거대책위도 총괄·상임·공동위원장만 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대위를 공개했다. 6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최연숙 전 국회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역 시민사회계에서 오래 활동해 온 이재동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전 이사장, 최봉태 법무법인 삼일 대표 등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는 본부장급 이상 직함만 100여 명이 넘는 규모로 꾸려졌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6.3 대통령 선거에 대응할 ‘진짜 대한민국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내용과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개된 선대위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022년 당이 국민의힘에 흡수 합당되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최연숙 의원이 영입 인사로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됐고,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과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 허소 현 대구시당 위원장이 함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상임선대위원장에도 정항래 전 육군 군수사령관, 황규이 리턴투네이처생활과학연구소 대표, 이승천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재훈 대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재동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전 이사장, 최봉태 법무법인 삼일 대표, 김현근 전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위원장, 장대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8명이 임명됐다.
전체 인선 중 지역 시민사회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이는 이재동, 최봉태 두 상임선대위원장이 눈에 띈다. 이재동 위원장은 대구변호사회장을 지냈고,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으로 전태일 열사가 대구에서 살던 때 거주하던 집을 매입해 기념관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섰다. 최봉태 위원장은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원폭 피해 등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대변하며 일본과 미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역 직능 단체 임원진들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이준엽, 김경호 대구의사회 부회장, 전익성 대구치과의사회 법제이사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의사회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가장 선두에서 반대해 온 의료단체다. 의료계 쪽 인사들은 이들 외에도 30여 년 간호사로 일한 최연숙 위원장, 송필경 고문(전 건강한사회를위한 치과의사회 대표), 이승은(약사), 박현우(전 대한한약사회장), 김유미(수성대 간호학과 재학생) 공동위원장도 확인된다.

최연숙 총괄선대위원장은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국민의힘에 있던 국회의원이 왜 민주당으로 넘어왔는지 궁금해하실 거다. 국민의힘에 있을 때 정치라는 것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정치가 왜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어야 하는가에 실망했다”며 “우연찮게, 김민석 수석이 저에게 좋은 말씀을 주시고, 김 수석이 전해주신 대표님의 말씀도 힘이 됐다. 정치는 동지가 있어야 하는구나, 그때 알았다. 여기에서 뿜어나오는 힘이 대구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소 위원장도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시도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한 충격적인 폭거였다. 오는 6월 3일 대선은 이를 단호히 극복하고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회복할 결정적 기회다. 진짜 대한민국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대구경북 출신으로 대구경제를 되살릴 준비가 된 유일한 후보, 이재명을 시민들께 널리 알리고 그의 확고한 비전과 실천 의지를 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의락 위원장은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깊이 상처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홍준표 시장은 책임을 회피했다. 이 위기의 순간, 대구의 미래를 위해 유능한 리더 이재명이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대구를 다시 일으킬 준비된 인물이다. 이제 대구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이재명과 함께 대구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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