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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40) 씨의 고공농성이 나흘 뒤, 6월 1일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으로 기록된다. 이날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한국옵티칼로 향하는 ‘희망 뚜벅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시작한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은 오는 1일이면 511일 차를 맞는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은 택시 전액관리제를 요구하며 전주시청 앞 조명탑 위에서 510일 동안 고공농성한 택시노동자 김재주 씨 사례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은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이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으로 기록될 상황에 이르면서 다시 한 번 ‘희망 뚜벅이’를 제안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한국옵티칼까지 약 160km, 지난 1월 한국옵티칼에서 국회까지 약 250km 구간을 걷는 희망 뚜벅이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희망 뚜벅이는 오는 1일 오전 10시부터 구미역에서 구미시 구포동 한국옵티칼 공장으로 걷는다. 구미역에서 한국옵티칼까지는 도보로 3~4시간 거리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옵티칼 도착 이후 희망 뚜벅이 기록집 출간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희망 뚜벅이 기록집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를 위한 희망 뚜벅이’는 한국옵티칼 투쟁에 연대하는 ‘말벌 시민’ 위주로 구성된 한국옵티칼 홍보팀이 제작했다. 기록집에는 1~2차 희망 뚜벅이 투쟁 관련 기록이 담겨있다. 희망 뚜벅이 관련 사진, 그리고 희망 뚜벅이 도중 연대 시민들의 발언, 이에 대한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의 응답 등도 기록돼 있다.
한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 22일부터 고용승계 청문회 관련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시작했다. 청원은 한국옵티칼이 화재를 빌미로 위장 청산 했으며, 구미 물량을 쌍둥이 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이 이어받아 생산하는 만큼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대해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고공농성 500일을 맞아 시작한 청원에서 박정혜 씨는 “50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회사는 공장을 청산하고 고용은 책임지지 않고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다. 돈만 챙기고 사람은 버렸다”며 “단지 저희 문제만이 아니기에 싸우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가 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 국회에 간절히 호소드린다. 저와 동료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고, 외국 투기 자본의 먹튀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청원에는 현재 9,0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민동의 청원은 청원 등록 이후 30일 이내 5만 명의 동의가 있어야 국회에 접수된다. 청원 참여는 국회전자청원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할 수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