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 가득찬 김문수 경북 경산 유세···내란 사태 반성은 어디에?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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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남·부산을 거쳐 경북 경산 공설시장을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국회의원들은 ‘반이재명’을 내세우며, 흑색선전에 열을 올렸다. 반면 ‘12.3 내란’에 대한 언급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딱 한번 나왔다. 김 후보가 현장에 함께한 국회의원들과 함께 큰 절을 하며, 반성하겠다고 하면서다. ‘이재명 때리기’로 가득 찬 유세에선 ‘집권 여당’이었던 정당으로서 최대 지지 지역에 대한 반성과 책임은 찾기 어려웠다.

현장 지원 유세에 나온 국회의원은 주호영(대구 수성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경북에 지역구를 둔 조지연(경산), 김정재(포항 북구), 김형동(안동·예천), 임종득(영주·영양·봉화),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송언석(김천), 김석기(경주)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인선(대구 수성을),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최보윤(비례)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원들의 지원 연설과 김문수 후보의 연설을 포함해 1시간 동안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직접 ‘이재명’이 언급된 것만 18회로 확인된다. 약 3분에 한 번꼴로 언급한 셈이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의 상황이나 말을 가져와 비판하는 내용도 적지 않아 유세 내용 자체가 이재명 후보 비방에 힘을 쏟았다고 할 수 있다.

임종득 의원은 “이재명은 거짓의 거짓을 거듭하고, 그 거짓을 이야기하는 후보”라고 했고, 김정재 의원도 “경산 시민 여러분 오늘 이재명 막으러 오기 오셨죠. 이재명 안 돼죠. 정상적인 나라라면 범죄자, 개발 비리가 너무 많은 사람”이라는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연설에 나선 김문수 후보도 “저는 거짓말을 시키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어떤 사람은 유세하는데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도 덮어 쓰고 벌벌 떨어가지고 방탄법까지 만든다”며 자신의 선거 운동복 상의를 벗었다. 흰색 티셔츠에는 ‘커피원가 아는 대통령’이라고 적혔다.

이어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방탄독재국가로 가느냐, 아니면 민주주의를 계속 누릴 수 있느냐 갈림길에 와있다. 민주주의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누가 제대로 해야 되냐”면서 투표 독려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중한 한 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이것이 민주주의다. 여러분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당내 경선에서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는데 여러분이 새벽에 저를 건져주셨다”고 말했다.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여러분의 위대한 힘으로 6월 3일 대한민국의 제2의 민주혁명을 반드시 이뤄주시길 바란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뭉치자. 이기자’를 함께 외쳐보자”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딱 한 번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언급했지만 그마저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언급됐다. 그는 “그동안 ‘계엄’ 잘못된 거”라면서 “탄핵을 통해서 여러분 장사도 안되고, 우리가 모든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 경제도 살리고, 시장도 살리고, 인생도 살리고, 교육도 살리고, 우리 젊은이들도 마음 놓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기를 수 있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큰 절을 올리겠다”고 말하며 함께한 국회의원들과 큰 절을 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이인선(대구 수성을), 조지연(경북 경산), 최보윤(비례), 김석기(경주), 김형동(안동예천) 국회의원 등의 모습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