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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TK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이준석 후보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영남대학교를 거쳐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선거유세를 마무리 한다. 영남대학교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선을 그으면서 동시에 더불어민주당까지 모두 기득권 정치로 배격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주요 지지층으로 20대 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이날도 다수가 20대 남성으로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20분 간 진행한 영남대 선거 유세 연설에서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면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지난 14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았던 것 같다”며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 때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깔끔하게 청산하는 게 중요하다. 기득권 세력이 젊은 사람을 선거 때만 이용하고 선거 끝나면 내쫓고 자기들이 해먹으려고 하는 세상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17년 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몸담고 있던 범보수 세력은 황당하게도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일부 기득권들이 자기들끼리 해먹으려는 그런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표심을 이용했고, 특히 대구·경북의 표심을 우롱했다. 이번 대선에도 이미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금도 계엄 책임이 있는 당은 후보를 내고 그 안에서 이재명이 싫으면 우릴 찍어라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오히려 더 비열하기까지 하다”며 “이준석 찍으면 사표니까 우리 밀어서 이재명을 막아라. 이재명을 저렇게 키워준 게 누군가?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무리 아니겠나. 저들의 논리를 깨부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의 완전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특이하게도 해외대학 학연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세일즈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친가·외가 모두 대구 출신이라며, 지역 연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대한민국 이익을 대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토론할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이준석”이라며 “제가 대통령으로서 미국에 가면 통역을 달고 정상회담하는 것을 넘어서 미국 시사방송에도 출연해서 대한민국의 생각을 알릴 수 있다. 대한민국을 세일즈할 수 있는 사람 이준석 밖에 없다. 제가 해외에서 학교를 나와서 학연, 지연이 없어서 외로울 수 있겠지만 대통령으로 미국 워싱턴을 가면 거기에 저와 동문수학했던 많은 친구들이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가진 학벌과 인맥 모든 것을 대한민국을 위해 쓸 수 있다. 월스트리트에 가면 저와 동문수학 했던 친구들이 유명한 펀드매니저나 투자은행에서 일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투자자 프랜들리하고, 비즈니스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영어로 설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저는 어릴 때부터 교육에 대한 엄청난 투자를 받으며 살았다. 대구는 어떤 곳인가. 교육도시, 사람 하나로 먹고 사는 곳이 아닌가. 교육률이 가장 높은 곳 중인 이곳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은 내 자식에게, 내 손자 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공약과 관련해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공약이 나와있지만 상대 후보는 ‘이거 해줄게, 이거 됩니다, 알겠습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저는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래서 그거는 지금 곤란할 수 도 있다, 안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젊은 정치인의 차이”라며 “프랑스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30대부터 대통령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정책적으로 선택할 때 당장은 쓴소리더라도, 30~40년 뒤에 본인이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을 이야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