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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지만, 3일 종료된 최종 투표 결과 대구 80.2%, 경북 78.9%로 예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투표율이 80%를 넘긴 건 직선제를 쟁취한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2월 13대 대선 이후 처음이다.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지역에서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득표율에 9%p 가량 적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
3일 저녁 8시에 종료된 21대 대통령 선거는 전국 투표율은 집계가 진행 중이다. 저녁 7시 기준으론 77.8%를 넘어서서 8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로 집계될 전망이다. 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율(34.74%)이 20대 대선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종 투표율도 그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본투표일에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거나(대구, 25.63%), 세 번째로 낮은(경북 31.52%) 걸로 확인되면서 ▲사전투표 불신설 ▲투표포기설 같은 해설이 나왔다. 보수적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와 그 지지자들이 유포하는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에 경도된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이미 대세가 기운 판세 때문에 투표권 행사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투표율만 놓고 보면 사전투표 불신설에 무게가 실린다. 저녁 8시 잠정 집계된 투표율을 보면 대구·경북 전체 유권자 약 426만 명 중 214만 명 가량이 본투표일에 투표소로 향했다. 저녁 8시까지 집계된 투표율은 대구 80.2%, 경북 78.9%를 기록했다.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 30%는 이번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KBS·MBC·SBS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전국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이준석(개혁신당) 7.7% 권영국(민주노동당) 1.3%로 예측됐지만, 대구는 이재명 24.1%, 김문수 67.5%, 경북은 이재명 28.2%, 김문수 64.0%로 김 후보가 60% 이상 득표하는 걸로 예측됐다.
다만, 김 후보의 득표율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7~9%p 가량 적어서,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모두 김 후보에게 향한 것은 아닌 걸로 분석된다. 일부는 이재명 후보에게도 향했겠지만, 이 후보와 김 후보 두 사람의 예측 득표율 합계가 대구, 경북 모두 90% 초반대인 걸 고려할 때 7~9% 가량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걸로 추정된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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