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시작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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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2.3 내란으로 새로운 인연이 싹텄다. 이은진(33) 뉴민스와 뉴스민이 처음으로 만난 곳도 광장이다. 뉴스민은 광장에 나오는 시민들을 무작위로 인터뷰했다. 뉴스민 기자가 깃발을 들고 선 이은진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만 해도, 이 씨는 <뉴스민>이란 매체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 씨가 처음으로 접한 뉴스민 기사도 ‘민주주의자들’ 기획 연재 기사다. 이 씨는 이 기획에서 뭉쳤다가 헤어지는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하오문 깃발을 든 김민지(26) 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가장 아래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단다. [관련 기사=[민주주의자들] ㉔ 낮은 곳을 위한 문파, ‘하오문’의 깃발 아래에서(‘25.2.18.)]

광장에서의 경험은 그가 생명평화아시아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됐다. 생명평화아시아는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생명과 평화를 억누르거나 짓밟는 일에 맞서 싸우겠다는 기치로 설립돼 운영되는 지역 단체다. 이 씨는 광장에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시민사회, 사회활동에 관한 관심을 키우게 됐다.

“투쟁하고 반발하고 다른 물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힘든 일임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배우고 연대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지금 생명평화아시아라는 마당발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고 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은진 뉴민스가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은진 제공)

만남은 후원으로 이어졌다. 이 씨는 <뉴스민>의 ‘광장 : TK리부트’ 취재에도 응해줬는데, 그때 내란 이후 사회 개혁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언론 규제를 포함한 정의로운 언론 지원을 꼽았다. 이 때문에 그는 스스로 <뉴스민> 후원도 시작했다.

“TK리부트 인터뷰 때 앞으로 사회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저의 대답 중 하나가 언론 규제와 정의로운 언론이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언론은 기득권이고, 치중되어 있고, 기사에는 의도가 가득합니다. 언론이 의도를 가지면 대중들이 속수무책으로 몰려가는 걸 지켜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죠. 사회와 사람의 소통 대안이 절실한데, 그 대안을 직접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니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끝으로 이 씨는 지역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이다. 하나 꼽자면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의제가 환경 그리고 지역 언론인데, 지역에서 지켜야 할 환경 문제를 자주 다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