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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서문시장을 찾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에게 건의하면서 힘을 받은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이 독립 운동 기념관 등으로 바꿔 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의 대구 공약 사업을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대구시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논의로 시작됐다가 구국운동기념관으로 전환된 기념관을 당초대로 독립운동기념관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후 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는 대통령 공약 사업을 지역 사업으로 이행하는 방안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엔 비공개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등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 공약 사업 이행 방안을 논의했고, 26일에는 1차 당정협의회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공약한 지역 7대 공약은 ▲대한민국 AI(인공지능)로봇 수도 육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지원 체계 구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 조성 ▲도시철도 순환선 단계별 건설 ▲염색산업단지 이전 및 취수원 다변화 ▲독립·호국·민주의 성지 대구 조성 등으로 개발 공약들 사이에 이름을 올린 독립·호국·민주의 성지 대구 조성 공약이 이목을 끌었다.
뉴스민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독립·호국·민주의 성지 대구 조성의 일환으로 현재 계성중학교 운동장에 건립을 검토 중인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변경 추진하는 방안을 대구시와 논의 중이다. 애초 2020년 민간에서부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설립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2021년 연말 대구시는 계명대 산학협력단 산학연구소에 의뢰해 건립 타당성 조사도 진행했다.
당시 타당성 조사에선 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9%가 건립 필요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홍 전 시장 당선 후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은 힘을 잃었다. 대신 2023년 3월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윤 씨에게 홍 전 시장이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독립운동은 구국운동기념관을 구성하는 한 부문으로 정리됐다.
한편,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된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민주당과 대구시가 이견을 풀어야 하는 핵심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매듭을 푼 구미시 해평취수장 활용에 더 큰 사업 타당성을 부여하는 반면, 대구시는 홍 전 시장이 추진한 안동댐 취수 방안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홍 전 시장 재임 시절에는 언급도 어려웠던 해평취수장 다변화 방안을 최근 김정기 권한대행이 대구시의회에 출석해 언급하면서 대구시 안의 기류 변화는 감지된다. 지난 23일 김 권한대행은 대구시의회 317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두 개 안을 동시에 놓고 정부와 국정과제 협의를 하고 있다. 안동댐을 우선 협의하되, 구미시 입장 변경이 있다면 해평취수장안도 배제하지 않을거다. 열어놓고 정부 여당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