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평범한 사람들을 기록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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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연구자와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산다. 서로의 결과물을 발판삼아 더 나은 사회를 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인복(40) 뉴민스는 <뉴스민>에 담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는 경북대학교 사학과에서 학부, 석사, 박사, 박사후연구원까지 22년 동안 역사를 공부하고 지금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다. 수장고에 숨어있는 유물을 끄집어내어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지난해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의 대구 분관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미술품을 수집하고, 매년 3차례의 상설전시와 2차례의 기획전시를 운영하며,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인복 제공)

“뉴스민 창간 때부터 가까이에서 지켜봤어요. 천용길 기자와는 2004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가 학교 안팎에서 어떤 운동을 하고 살았는지 알기에 응원하고 싶었어요.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학교와 사회에,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됐기에 고마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취재하며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뉴스민>을 이어 나가는 마음을 알기에 모른척 할 수 없었어요.”

개인적 관계로 시작한 후원이지만 가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후원을 그만뒀을 것이다. 이 씨가  <뉴스민>에 고마웠던 건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정치인, 운동가, 언론인처럼 신념에 따라 강하게 목소리 내는 사람으로 살 순 없다. <뉴스민>은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속마음을 말할 수 있게 해주기에 지역의 귀한 언론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가 인상 깊었던 기사로 꼽는 건 2020년 ‘뻘건맛×촛불시민’, 2025년 ‘광장 : TK리부트’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이크를 쥐여 준 기사들이다. “많은 평범한 사람이 지역, 사회, 국가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 그걸 보여준다는 게 <뉴스민>에 참 고마운 점입니다. 이렇게 ‘뉴민스를 만나다’ 코너를 통해 저처럼 몰래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해 주네요.”

<뉴스민>에 바라는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정치인, 언론인이 공부를 많이 하고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해요. 역사는 지배층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기록은 그들이 남겼을지 모르나 그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죠.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좋습니다. <뉴스민>에서 전해주는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도 그래서 좋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보고 역사에 대해 배웁니다. 그들 모두가 역사 속의 한 사람이며, 그들의 삶이 곧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언론이 됐으면 합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