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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 지킴이를 자처했던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지금도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을 비호한다고 국민들이 느끼도록 만든 건 잘못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 권영진 의원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을 위해 관저 방탄에 나선 국회의원 45명도 인적 청산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을 받고 “두 가지 이유에서 저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하나는 제가 아는 법률 상식으론 공수처가 내란죄로 대통령을 수사할 권한이 없다. 구속을 취소한 판사도 그렇게 적시했다”며 “수사권 없는 공수처가 대통령을 수사하고 그 공수처가 청구한 영장으로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 불법이라고 생각했다. 불법에 항의하겠다는 게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경호처와 우리 경찰, 대한민국 청년들의 무력 충돌이 우려됐다. 그 상황은 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저로 갔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결과적으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을 비호한다고 국민들이 느끼도록 만든 건 잘못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유혈 사태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다시 돌아가면, 다시 그럴 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는 건 따끔하게 듣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당 위원장 도전을 선언하면서 권 의원은 혁신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반성도 없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국민의힘의 혁신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선도할 것”이라며 “중앙당이 하지 못하면 대구시당이 나서서 ‘대선백서’를 만들고 반성문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했고, 정권을 잃었다. 수많은 국민이 밤잠이 안 온다고 한다. 그러면 대선에 왜 패배를 했는지 원인을 찾고 반성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찾는 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단호하고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우리 당은 대선에 패배한 정당이 아니다. 반성도 없고, 책임도 없고, 혁신은 더욱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거다. 우리 당 지지자들조차 이대로면 국민의힘은 해체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그런데 주류는 반성도 없고, 책임도 없고, 변화와 혁신도 거부한다. 이 상황이 우리 당을 국민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부터 과감한 혁신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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