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달 입당’ 대구 민주당···분위기 쇄신 당력 집중

차명숙 5.18동지회 대표, 박창달에 꽃다발 건네···‘화합’ 상징
박창달, “선대위원장 누가하든 상관없어, 목표는 이재명 당선”
갈등 불씨는 남아···홍의락 입당식, 간담회 불참

15:32

박창달 전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전격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 전 의원은 21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목표는 이재명 당선 하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대위 구성 문제로 내홍을 겪는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 전 의원 입당과 함께 청년 중심 선대위 추가 인선을 내놓는 등 분위기 쇄신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오전 10시에 열린 입당식에는 김대진 시당 위원장, 이용득 중앙당 상임고문, 차명숙 대구경북 5.18동지회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다. 박 전 의원 입당식을 통해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 전 의원 영입과 선대위 인선 문제로 일고 있는 불협화음을 봉합하는데 공을 들였다. 참석자들이 화합을 강조하는가 하면, 차명숙 공동대표가 박 전 의원에게 입당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차 대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가두방송을 한 주인공들 중 1명이다. 당시 19세였던 차 대표는 항쟁이 끝난 후 계엄법 포고령 위반 등 혐의로 복역했고, 결혼 후 1989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홍어를 파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내력을 가진 차 대표가 이른바 ‘5공 인물’로 민주당 일부의 비판을 받는 박 전 의원에게 꽃다발을 건네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민주당은 꽃다발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꽃다발을 각각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박창달 전 국회의원 옆으로 붉은색과 푸른색 꽃다발이 놓여 있다.

참석자들도 이른바 시민선대위 구성 추진으로 쪼개지는 듯한 모습을 의식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이용득 고문은 “대구·경북 민주당이 난리가 난 것처럼 이야길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제가 보기엔 (갈등이) 없다. 침체된 대구·경북에서 청년, 대학생 지지율이 오히려 오르고 70대 이상 유권자의 지지율이 오르고 좋은 변화가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많은 분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하면 그게 좋은 거지, 찢어발길 건 아니지 않느냐”며 “박 전 의원 입당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변화, 발전을 우리 손으로 선택하고 한길로 단결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의원도 “선대위가 뭐가 중요한가? 목표는 하나, 이재명 후보 당선”이라며 “누가 선대위원장을 하든, 누가 뭘 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떤 직책이든 일하고 싶다면 오시라. 다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선거운동 할 때 사무실에 임명장이 많았다. 다 주고 선거운동 시킨다”며 “요즘 신문을 보면 이 사람들 왜 이러나, 별거 아닌데 (싶다). 우리 하나가 되자.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와 김대진은 열려있다. 하다 보면 빠지는 것도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다. 다 이해하고 오셔서 오순도순 상의해서 이재명 당선을 위해 뛰자”고 강조했다.

차명숙 5.18동지회 대표, 박창달에 꽃다발 건네···‘화합’ 상징 
박창달, “선대위원장 누가하든 상관없어, 목표는 이재명 당선”
갈등 불씨는 남아···홍의락 입당식, 간담회 불참

▲박창달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당이 이렇듯 화합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이날 입당식에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 상징적이다. 홍 전 의원은 중앙선대위 화상회의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관련기사=[인터뷰] 홍의락, “박창달 영입 발표 시점, 맡긴 역할 적절치 않아”(‘21.12.4))

홍 전 의원은 지난 8일 공개된 대구시당 선대위에 비판적인 당·내외 인사들이 추진하는 시민선대위 공동제안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날 입당식 이후 이어진 지역위원장 간담회에도 홍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북구을 지역에서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면 대리인이라도 참석한 다른 지역위원회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갈등과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7일 2030 중심의 추가 인선안을 공개하고, 지역언론과 차담회도 진행하면서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대학생부터 뮤지컬배우, 기업인을 망라하는 추가 인선안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18명의 이름이 담겼다. 20대 3명, 30대 8명, 40대 6명, 50대 1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50대로만 꾸린 1차 인선안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관련기사=“선대위라 할 수 없을 정도” 내용도 감동도 없는 민주당 대구선대위(‘21.12.8), 이재명 대구 시민선대위 추진 공식화···“40대 개혁적 인물 중심으로”(‘21.12,13))

김대진 시당 위원장은 “1차 선대위 구성안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공조직 중심의 체계를 검토한 것으로 완결된 것은 아니므로 이후 보완을 거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분이 참여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가칭 ‘이재명과 함께하는 대구 시민선대위’를 포함하여 이재명 당선을 염원하는 각 모임에도 시당 선대위 참가의 문을 열어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