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이주노동자 폭행 의혹, 끌려가는 모습 CCTV 잡혀

20:06

퇴직금을 요구하는 이주노동자를 사업주가 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주노동자가 사업주 등 3명에게 둘러싸여 끌려가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주노동자 A(33) 씨 거처 앞 골목을 찍은 CCTV에는 사업주 B(41) 씨와 B 씨 지인 총 3명이 A 씨를 둘러싸고 걸어 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 중 B 씨를 포함한 2명이 A 씨 뒤에서 A 씨의 어깨를 밀거나 부여잡는 모습이 녹화됐다.

▲사업주 B 씨(일행 중 제일 뒤 검정색 옷) 등 3명에게 둘러싸인 이주노동자 A 씨(뒤에서 3번째).

해당 영상을 확인한 성서공단노동조합은 A 씨에 대한 공동폭행 등 의혹을 확인하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김희정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사장(B 씨)은 폭행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CCTV에도 A 씨의 의사에 반해 끌고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A 씨는 B 씨가 퇴직금 포기 등을 요구하며 지인과 함께 폭행했다며 B 씨 등 3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A 씨는 B 씨의 폭행과 강압에 의해 퇴직금 포기 각서를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B 씨는 강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관련 기사=대구 성서산단서 퇴직금 요구한 이주노동자 폭행 의혹(‘22.1.19))

B 씨는 A 씨에 대한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B 씨는 <뉴스민>에 A 씨에게 강압하지 않았다는 걸 해명할 CCTV 영상이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CCTV 영상은 B 씨의 공동폭행 혐의 등을 내사 중인 성서경찰서가 확보한 상태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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