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호정, “정치개혁 약속 지키면 돼…정의당 향해 보여줄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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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유세에 함께 한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정치개혁 제안에 대해 “진정성에 대해서 사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에 이야기를 꺼냈다”며 “그냥 말하신 대로 지키면 된다. 꼭 정의당을 향해서 뭘 보여 줘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약속을 지키는 거니까”라고 평가했다.

Q. 대선 후보들의 눈썹 문신은 어떻게 봤나요?

눈썹문신, 그렇게까지 자세히 보지는 않죠. 한데 타투 합법화는 후보나 정치인들 중에서도 반대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가 언제냐 이런 문제죠.

Q. 주4일제 복지국가에 대한 반응은?

젊은 분들은 주4일제 복지국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좀 쉬고 싶다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이제 나이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주 6일에서 주 5일 넘어가던 때에 비슷하게 걱정들을 좀 하시거든요. 임금삭감 없이 가능한 것이냐. 또 자영업자 분들은 특히나 회사 근처에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자영업은 어떻게 해야 되냐고 그런 걱정들도 하시고. 주 6일에서 주 5일 갈 때 우리 사실 뭔가 세상이 망할 수도 있다 이런 말도 했지만 사실 그러지 않았잖아요. 임금삭감 없는 주4일째 우리 할 수 있다. 단기간에 어제 하다가 오늘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점차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하신 분들 해소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그런 말씀드렸죠.

Q. 20대 청년들의 반응은?

20대 분들은 만나면 반가워하시죠. 특히 저랑 마주할 때, 절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관심 많이 갖고 봐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지지해주시는 분들 만나면 힘도 되고 또 후보도 되게 많이 좋아하세요. 셀카 찍자고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시더라고요. 휴대폰을 이미 이렇게 카메라 켜놓고 후보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서 그럴 때는 후보도 힘을 받고 돌아가고 그런 것 같아요.

Q, 20대 지지율이 높다. 그런데 여/남 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떻게 보나요?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고 많이들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순간에 진보정당이 아니라 이제 보수정당을 택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여성청년 분들 경우에는 저희 정의당의 어떤 지지율을 좀 견인해주시고 있거든요. 왜 그럴까 이렇게 생각해봤을 때 한편으로는. 공존이라는 가치인가. 정의당이 걸고 있는 공존이라는 가치보다 공정이라는 가치에 좀 더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존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연대’를 기반으로 해야 하고 상호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이번 정권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내로남불이잖아요.

불확실한 그런 연대, 배신할 수도 있다는 그런 불확실함을 깔고 가는 것보다 적어도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공정이라는, 공정이란 건 결국 경쟁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차라리 내가 열심히 하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결과가 내가 열심히 하면 어떻든 간에 결과가 나온 거거든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더 확실한 거고 청년들은 안 그래도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공정이라는 가치에 좀 더 반응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남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또 정의당이 추구하는 페미니즘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남성을 위하고 있는 게 맞냐 그런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정의당이 좀 이런 오해를 좀 풀어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의당이 추구하는 노동의 가치라던지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라는 의지라던지 그런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해를 좀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민주당의 정치개혁 제안 어떻게 보나요?

왜 이 시기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그 진정성에 대해서 사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에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진행을 하겠다고 덧붙이셨던데 그렇게 하시기를 바라고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새로운 내용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쭉 있어왔던 이야기인데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약속을 말하는 거였기 때문에 그냥 말하신 대로 지키시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정의당을 향해서 뭘 보여 줘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약속을 지키는 거니까.

Q. 윤석열을 막기 위해 심상정 대신 이재명을 찍어달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정의당에 표 맡겨둔 것처럼 구는 그 태도를 좀 버려야 돼요. 다른 정당이고.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1번당, 2번당 다 똑같다 저들에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지지를 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잘해서 표를 얻을 생각을 해야지 그렇게 타인을 깎아 내림으로써 이렇게 얻겠다는 그 태도도 버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진보정치가 이제 20여년이 되었잖아요. 여전히 작은 정당이기는 했지만 무상급식, 무상교육, 치료비 상한제 100만원으로 시작하는 무상 의료의 길까지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좌충우돌하긴 했지만 언제나 사회적 약자에 곁에서 지워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일을 해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진보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번당, 2번당에게 정권을 번갈아가며 맡겼는데 여전히 내 삶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제는 대안을 찾아서 3번이 있으니 그 당에도 기회를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평가한다면?

점점 보수화되는 것 같아요. 보수정당의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두고 실리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원칙을 저버리는 거라고 보입니다.

Q.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평가한다면?

토론할 때마다 조금 느끼는데요. 본인 차례도 사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이렇게 좀 뒤적거린다던지 웃음으로 때운다든지 좀 말문이 막힐 때 대장동이라든지 이런 네거티브로만 일단 막고 보는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불안합니다. 보고 있으면.

Q. 류호정이 대변하고 싶은 사람들은?

저는 이제 비정규직 그리고 5인 미만 사업장까지 노동자로 불리지 못하는 분들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지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있거든요. 산자위에도 노동 관련 현안이 있어요. 왜냐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 우리가 정의로운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화력발전소를 폐쇄를 해야 하잖아요. 원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화력발전소를 폐쇄한다는 것에 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은 없거든요. 그게 거의 기정사실이 되어 있는데 그러면 그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이 되는 거예요. 특히나 고 김용균 노동자가 일하던 비정규직 있는 하청업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생업을 어려워하는 자영업자분들 그리고 그 분들의 가족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의 삶이 그렇게 안락한 상황은 아니잖아요. 당장 다음 달을 걱정하면서 보내시는데 이분들에게 우리 환경을 지켜야 하니까, 지구 종말을 막아야 하니까 라고 이야기 해봐요. 이달 말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정의로운 노동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 곁에 누군가가 계속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기대득표율은?

지금 상황이 누가 좋아서 뽑는다기보다는 1번은 안 돼, 2번은 더한데 뭐 이러면서. 최악을 막겠다는 그런 선거가 되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작은 정당 후보들이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목표는 적어도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는 겁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이 되면 정의당의 다음 정치를 좀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쉽지 않아 보여서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국 어디에나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같거든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달라 진보정치의 아직 필요하다. 나는 1번과 2번당에게 더 이상 이 사회를 맡기지 않겠다, 내 삶을 맡기지 않겠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서 심상정 후보를 많이 지지를 해주십니다.

심상정 후보 두고 오래된 사람이다. 소위 고인물이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심상정 후보는 오래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도전을 해온 사람이고 고인물이 아니라 떠나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조국 사태 때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반성하셨고, 위성정당 사태 때 원칙을 지켰고, 토론할 때 보이겠지만 마지막 1분을 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정치인 그게 심상정 후보입니다. 뽑아주십시오.

촬영 및 편집=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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