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1. 어떤 변화

전통 제조업에서 미래차·의료 등 신산업으로
지배구조·일자리 창출·오너리스크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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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구시가 추진한 신산업 정책이 영향일까, 2013년 대비 2021년 대구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에 못 보던 기업이 여럿 이름 올렸다. 전통 제조업 기업이 아니라 미래차, 의료 같은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이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은 기업의 성장을 가져왔지만 시민의 삶의 질도 함께 높였을까?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통해 신산업의 성장이 가져온 대구시민의 변화도 살펴본다.

‘전통 제조업에서 신산업으로’. 대구시가 지난 7년간 추진한 산업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가시적인 결과물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12월 기준 대구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은 DGB금융지주이었으나, 2021년 말에는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미래차(2차전지), 의료 분야 기업이 차지했다.

대구시가 집중적으로 밀어준 ‘5+1(물·미래 차·의료·로봇·에너지·스마트시티) 신산업’의 동력을 받은 이 기업들은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불러왔을까. 사업체와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러한 산업 육성정책에 비례해 지역 경제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개별 기업을 살피는 일은 지역 경제 전반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2022년 현재 대구 지역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은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을까. 각 기업의 사업 전망을 살펴보고 지배구조가 안정적인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해 신산업이 지역의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전통 제조업에서 미래차·의료 등 신산업으로
지배구조·일자리 창출·오너리스크 등 분석

대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013년 12월 기준 대구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은 DGB금융지주, 7위는 대구백화점이다. 자동차 부품기업 3개소, 기계제조 1개소, 종합소매업 1개소 등 전통 제조업이 지역 시가총액 리스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기준, 미래차(2차전지), 의료 분야 기업 3개가 대구 상장기업 7개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시가총액 1위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 엘앤에프가 차지했다.

▲2013년에서 2021년 사이 대구 소재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7위에 신산업 기업이 포진됐다. (자료=대구시)

전체 시가총액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13년 12월 상위 7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4조 2,847억 원이었다. 당시 1위 기업이던 DG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조 2,118억 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그 3배인 6조 1,895억 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DGB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조 6,796억 원으로 감소했고 순위도 4위로 밀렸다.

올해 3월 기준 상장법인 시가총액 순위도 상위권은 지난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위는 최근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수혜를 보고 있는 엘앤에프, 2위는 한국가스공사, 3위 DGB금융지주이고, 그 뒤를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한국비엔씨, 에너지 관련 제조설비 생산 기업 씨아이에스가 뒤를 이었다.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산업의 2014년 대비 2019년 차별적 성장률(대구의 연평균 성장률에서 전국의 연평균 성장률을 뺀 값)의 경우 종사자 수 증감 기준 에너지(5.8%p), 물(5.7%p), 로봇(4.0%p) 산업이 전국 대비 높은 차별적 성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가가치 기준 에너지(18.2%p), 의료(13.7%p), 로봇(8.6%p), 물(3.7%p), 자동차(2.5%p) 산업이 전국 대비 높은 차별적 성장을 보인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대구시는 이같은 변화를 5+1 신산업 구축의 성공이라고 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간부회의에서 “불과 몇 년 사이 신산업 기업이 대구의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대구시가 미리 준비한 5+1 산업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찬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