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이철우 4년, 갈등 중재력 전무···해야 할 일 안 했다”

공직선거 3전 3승 임미애와 4전 4승 이철우의 대결
“구미 취수원 문제, 국민의힘은 갈등만 부추겨”
“인구소멸 인구 늘리기보다 정주인구 삶의 질 향상시켜야”
“민주당 후보 일할 기회 주는 것부터 변화의 출발점”

18:26
Voiced by Amazon Polly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일은 굳이 나서서 하려고 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정 4년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임미애 후보는 지난 4년간 경북도의원으로 ‘이철우 도정’을 견제해왔다. 임 후보는 경북도의회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당시 군위군 대구 편입 동의 서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임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경북은 더불어민주당 약세 지역이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내에 도지사 후보 공천 신청자도 없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1회부터 3회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2006년 4회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가 처음이었다. 정권이 바뀐 후 박명재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년 5회 선거에서 홍의락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 11.82%로 낙선했다.1 2014년 6회 선거에서도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4.93%로 낙선했다.2

탄핵 직후 치러진 2018년 7회 선거에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4.32%로 민주당 경북도지사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정부가 출범한 직후 이뤄진 선거다.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수락하지 않아도 됐다.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는 선거에 왜 나서게 됐느냐고 묻자, 임 후보는 “유불리를 따져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 경북의 정치가 이대로 가다가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년 한 당 밀어주고 맡겼는데 경북이 어렵다. 악화된 경북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래를 말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지난 10일 오전 <뉴스민>은 경북 의성에서 임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의성군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김우정 후보 선거사무실이었다. 임 후보도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의성군의원에 당선돼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민주당은 경북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단 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는데, 임 후보였다.

임 후보는 민주당 최초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경북 기초의원, 1987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1992년 의성으로 귀농해 소를 키우는 정치인, 민주당 최초 여성 지역구 경북도의원 등 수식어가 많다. 공직선거 3전 3승. 그러나 상대는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공직선거 4전 4승의 현역 도지사다. 임미애의 경북도지사 후보로 비전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4년 도정을 평가한다면?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일은 굳이 나서서 하려고 했다. 대구공항 이전만 보더라도 군위와 의성 간 경쟁 관계를 애써 중재하지 않았어도 됐다. 일이 꼬이면서 군위를 대구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주도권은 전적으로 군위에게 있고, 떠밀려가는 형국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보여준 갈등 중재력은 전무했고, 무능했다.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장기적으로 필요했다 하더라도, 경제협력, 문화협력, 상생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무리하게 추진했다.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서도 도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책임 있는 정치라고 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5월 10일 경북 의성에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났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을 두고 군위군 대구시 편입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대구공항을 경북으로 이전하는데 다시 군위를 대구로 보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렇지만, 군위군 대구시 편입은 모든 정치권이 약속했기에 반대할 명분은 없다. 절차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군위 편입 전에 공항이전이 안 된다는 말도 잘못됐다. 공항 이전은 원래대로 추진하고, 군위 편입도 절차대로 추진해야 한다. 또, 공항 이전을 국비로 해야 한다며 특별법 애기를 하는데 쉽지 않다. 정치인들은 공을 국회로 넘긴다. 도지사는 국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도민을 대상으로 희망고문을 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대구취수원 다변화에 대해 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시장과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 물은 공공재이다. 대구 사람들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경북도 취수원 이전으로 피해가 없어야 한다. 표밭으로 이용하려 할 뿐이지, 실제로 물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표 계산을 하지 않고, 소신을 갖고 문제를 풀었다. 시도민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관심사에 국민의힘은 피하기만 했고,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기만 했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 폐기를 밝혔다.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건설 재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10년 뒤, 20년 뒤를 바라보고 정책을 세어야 한다. 지금 원전의 전기 충당률이 25~26%다. 지금은 필요할 것 같지만, 2030년 가동하면 원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따져봐야 한다. 9차 전력계획에 따르면 2034년 우리나라 원전을 모두 중지해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고 한다. 과도한 우려로 전기를 더 생산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을 뒤집어도 되는가? 이런 정치는 옳지 않다.”

▲5월 10일 경북 의성에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났다.

-경북은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23개 시·군 중 16곳이 인구소멸지역이다. 극복 방안이 있는가?

“인구소멸 극복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구를 늘리는데 집중하기보다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찾아온다. 경북의 생활 인프라를 보면 아이 키우는 청년들이 오겠는가? 여기 와서 아이들 키우고, 청년들 먹고 살 기반이 없다. 청년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창농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경북 북부는 농업지역이다. 과일 수출을 많이 한다. 할랄푸드 시장이 규모도 크다. 종교적으로 예민하게 해석하고 과도하게 이슈화하는 그룹이 있어서 발을 못 떼고 있다. 할랄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농업에 의지하는 북부권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열쇠가 될 수 있다. 농업과 연계해 각광을 받는 안동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도 인력이 필요한데 숙련된 기술자를 키워내는 학교가 없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미래를 그리고 싶다.”

-경북에서 민주당은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도 비슷한 것 같다.

“민주당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한다. 경북에 사는 사람을 만나보면 민주당 정치인을 만나본 적이 없는 분들도 있다. 다른 선택지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경북의 변화를 가져올 첫걸음이다. 민주당 후보를 찍는 것부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부터가 변화를 가져올 출발점이다.

현재까지 단체장 7명, 광역의원 14명, 기초의원 63명, 비례후보 13명, 다 합치면 98명 공천됐다. 군위군과 울릉군은 후보가 전혀 없다. 국민의힘에 비하면 적지만 민주당이 지역 사람을 키워내는데 관심이 별로 없었다. 이후에 경북의 민주당이 주민의 삶을 설득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임미애 후보는 공직선거 3전 3승, 이철우 후보는 4전 4승, 누가 유리한가?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누가 도지사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다. 경북의 민주당 정치인이 어떻게 키워지느냐가 관전포인트다. 그런 면에서 자신 있다. 이철우가 경북의 현재라면, 임미애는 경북의 미래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1. 국민참여당 유성찬 7.2%, 민주노동당 윤병태 5.6%
  2. 정의당 박창호 4.69%, 통합진보당 윤병태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