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6. 씨아이에스

고용친화기업 선정 이후 정규직 꾸준히 늘어
2차전지 기업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필요성 대두
김수하, “2035년까지 1조 매출 목표, 지역에도 역할”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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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구시가 추진한 신산업 정책이 영향일까, 2013년 대비 2021년 대구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에 못 보던 기업이 여럿 이름 올렸다. 전통 제조업 기업이 아니라 미래차, 의료 같은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이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은 기업의 성장을 가져왔지만 시민의 삶의 질도 함께 높였을까?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통해 신산업의 성장이 가져온 대구시민의 변화도 살펴본다.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1. 어떤 변화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2. 엘앤에프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3. 대구은행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4. 에스엘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5. 한국비엔씨

2차전지 장비제조 업체인 씨아이에스(CIS)는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와 함께 대구지역 2차전지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고, 3년 전에는 대구시 고용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친화기업 선정 후에도 채용 규모는 꾸준하게 늘고 있고, 추가 신설 공장도 전부 대구에 짓고 있다. 일각에선 대구경북 2차전지 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통합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이야기된다.

▲2차전지 제조설비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는 최근 급성장 중인 엘앤에프와 함께 대구 내 2차전지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사진=씨아이에스)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된 2차전지 제조설비 전문기업이다. 휴대용 IT기기, 전기차,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사용되는 2차전지 생산설비를 제조하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 전지제조 업체까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전극 장비 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설비 분야에선 국내 1위·글로벌 2위 기업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95% 정도를 차지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1,327억 원, 영업이익은 164억 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8.0% 증가했다.

씨아이에스의 본사 및 제1공장은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있으며 제2공장은 대구 동구 의료R&D지구에 있다. 현재 이시아폴리스 부지에 제3공장을 준공 예정이며, 성서 STX 부지에 제4공장 준공 및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고용친화기업 선정 이후 정규직 꾸준히 늘어
올해 초 경영권 매각 움직임 있어

씨아이에스는 사업 초기부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성과를 냈다. 2010년에는 대구시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 ‘스타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사업계획 컨설팅, 정책자금 보조, 인력 충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2011년에는 ‘대구시 중소기업 대상’에서 대상에 선정돼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3%, 기업 인턴 인력 우대 지원, 각종 시책사업 우선 참여 등의 혜택을 받았다. 2015년에도 중소기업청의 지역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으로 국비 5억 원을 받았다. 이후 201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9년 7월에는 ‘대구광역시 고용친화대표기업’ 9개사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는 “최근 2년간 고용증가율 17%, 청년채용비율 78%, 다양한 복리후생의 지역 내 우수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과 함께 앞으로도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스닥 상장과 고용 확대, 해외 사업 확대 등 씨아이에스의 여러 성과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사진=씨아이에스 )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다양한 우대혜택을 받는다. 신규인력 채용장려금, 청년채용 인건비 지원부터 대출금리 특별우대(일반기업 2.6%, 특별우대 2.1%),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 등의 지원을 받는다. 또 코트라 등의 수수료 지원한도 상향, 해외전시회 개별참가 지원, 연구개발 지원사업, 신기술사업화프로젝트육성사업 지원사업 신청시 가점을 주는 등의 혜택도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 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직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선정 당시인 2019년 7월 114명이던 정규직 고용 인원은 같은 해 12월 124명으로 10명(8.8%) 늘었다. 2020년 12월에는 138명으로 전년대비 11.3% 늘었으며, 2021년 12월에는 192명으로 전년대비 39.1% 늘었다. 지난해 9월 기준 협력업체 인원까지 약 550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남녀성비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2019년 12월 전체 직원 124명 중 남성 직원은 115명(92.7%), 여성 직원은 9명(7.3%)이었다. 2021년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져 전체 직원 192명 가운데 남성 직원은 179명(93.2%), 여성 직원은 13명(6.8%)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는 제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협력업체 인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영권 매각 움직임이 포착된다. 씨아이에스는 5월 4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보도가 나오자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지비이홀딩스 주식회사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1개월 내 결정사항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 최대주주는 지비이홀딩스로, 지분율은 22.88%다. 지비이홀딩스는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합작한 특수목적회사(SPC)다. 김수하 대표는 4.97%를 보유하고 있고, 정명수 부사장과 백승근 부사장이 각각 0.11%와 1.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 확대는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3공장 완공이 목표라고 알려졌고, 추가 채용도 계속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2차전지 기업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필요성 대두
김수하 대표 “2035년까지 1조 매출 목표, 지역에도 역할 하겠다”

한편 엘앤에프와 씨아이에스 등 대구지역 2차전지 기업이 두각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2차전지 산업에서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충청권 다음으로 높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개최한 ‘대구·경북 지역경제포럼, 대구·경북지역 배터리산업 발전 방안’에서도 관련 내용이 토론 주제로 등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이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기존 주력산업과 연계, 산학연 협력 등을 통한 R&D 투자 확대 및 고급인력 유치 등이 실행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배터리 산업은 초기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클러스터 단지화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빠른 발전이 가능하다고도 분석했다.

김수하 대표도 지난해 9월 ‘대구 스케일업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서 “2035년 1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대구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더 큰 꿈은 대구 지역에 에너지 연구센터가 생겨 전 세계 에너지 기업이 대구로 모였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나도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실장도 “대구·경북에 기존의 배터리 소재 기업이 2차전지라는 신산업으로의 전환이 빠른 편”이라며 “대구에는 엘앤에프, 씨아이에스, 경북에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같은 유망 기업이 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대구의 로봇산업진흥원처럼 이들을 한데 묶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경북테크노파크에 2차전지종합관리센터가 있고 대구서도 차세대 전지 상용화 지원센터, 전기저장장치(ESS)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이 논의 중이다. 대구·경북서 2차 전지기업을 종합해서 아우르는 별도 기관은 없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