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 “후적지 개발에 공공개발 포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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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청사건립기금을 폐지하고 현재 청사로 사용 중인 동인동 청사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추진위)는 26일 오후 2시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청사 후적지 개발에 공공개발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는 입장문을 통해 “중구는 2020년 12월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로 신청사 건립이 결정되면서 동인동 후적지에 대한 도심 공동화 심화현상을 예방하고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고자 시 특별교부금 5억 원을 받아 대구시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을 시행해 그 결과를 2021년 12월 대구시에 제출했다”며 “용역 결과 시청사 후적지 사업추진 방안으로 공공주도형, 민간주도형, 민관협력형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시청사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가 26일 중구청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구청)

이어 “(대구시가) 동인동 청사를 매각한다면 민간주도형의 사업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며, 이 경우 수익 위주의 개발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민간자본으로만 후적지를 개발한다면 시민 여론과 전문가의 치열한 토론으로 이뤄낸 용역 결과를 무시한 채 오직 경제적 논리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침체된 원도심을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장 후보이던 4월, 중구청장과 면담에서 ‘대구시청 이전은 원안대로 추진하고 대신 시청과 버금가는 중구 발전 계획을 세워 중구의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인동 시청사는 중구와 함께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대구의 미래를 함께 해 나가야 한다”며 “중구민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청사 후적지에 중구민의 의견을 반영한 공공 개발이 반드시 포함될 것을 대구시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사건립기금 폐지에 관한 입장을 밝히며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을 빚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벌떼같이 달려들어 시비를 건다.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