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에너지 전환 토론회···”신재생에너지 사업, 시민참여 필요”

박종길 달서구의원 주최
김해동 계명대 교수,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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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달서구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토론회가 박종길(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 달서구 의원 주최로 달서구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로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의 ‘기후위기의 현주소와 마을의 실천’과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의 ‘에너지전환과 시민햇빛발전소’가 각각 이뤄졌다. 발제자들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언급하며,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주민 참여 중요성도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달서구 기후환경과 관계자와 달서구의회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지난해 달서구 탄소중립조례를 대표 발의하기도 한 박종길 의원은 “달서구를 지속 가능 도시로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끊임없이 모색하고자 한다”며 “시대적 과제인 탄소중립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봤으면 좋겠다”고 토론회 개최 취지를 전했다.

김해동 교수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기후위기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은 지구에서 역대 가장 더운 기간이었고, 높은 온실 가스 농도가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도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전 세계 생태계와 지역사회가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기후는 기후변화의 결과이자 원인”이라며 “고온과 가뭄이 식물을 고사시키거나 생장 억제 및 산불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탄소 방출'(지구온난화)와 탄소 제거 능력을 하락시키고, 북극권 기온상승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김 교수는 이상기후의 사례로 서유럽 홍수(독일에서 시간당 160mm 폭우)와 지중해 국가 40도 이상 폭염, 브라질·우루과이 가뭄, 모스크바·시베리아 고온 현상 등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탈피해 재생에너지로 옮겨가야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제시하며, 지역적 가치를 언급했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가치로 환경적 측면과 함께 자원 독점에 따른 국제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며 “에너지 전환은 재생에너지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역 경제와 고용에 기여해야 한다. 분산 생산과 이용, 지역 고유의 기후 자원 활용 그리고 지역민의 소득 증대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대자본에 의한 대량생산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며 “재생에너지 전환을 잘하기 위해서는 마을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구체적인 대구 상황과 함께 대구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햇빛발전소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시민들이 출자한 자금으로 햇빛발전소를 건설하고 지역 주민들과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운영된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사업 중 하나로 지역시민환경단체가 함께 설립한 시민 에너지 기업이다. 2008년 수성못 강단공원에 설비용량 30kW가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햇빛발전소 9호기가 설치됐다.

정 회장은 “최근의 폭염 등은 ‘기후위기’ 상황으로 원인은 명확히 화석연료 사용이고, 따라서 화석연료를 줄이거나 안 쓰고 대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경우 에너지 부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현황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민햇빛발전소 정책의 필요성과 장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대구시의 온실가스 배출현황 중 에너지 부문이 전체 배출량의 92.2%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수송이 39.8%(372만 2천 tCO₂eq)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가정·상업·공공 21.9%, 에너지산업(공공전기, 열생산) 14.8%, 제조업 및 건설업 13.7% 순이다.

그는 “시민햇빛발전소는안전하고,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와 경제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며 “태양광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헤어드라이기 등 가전 기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 건물 유리나 붉은 벽돌이 8~20%까지 눈부심이 발생하는데 비해 태양광 모듈은 5% 내외다. 태양광 모듈은 물로 세척이 가능해 보존이 용이하고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시민(주민)이 참여하고, 유휴부지 활용,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