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관광성 해외연수는 민생의회 포기선언”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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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로 예정된 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 해외연수를 두고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연석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채택된 민생의회, 정책의회 슬로건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활용도 불가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있다”고 의회를 맹비난했다. (관련기사=대구시의회 취임 100일 새 국내·외 연수에만 1억 원 지출 예정(‘22.10.13))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회 해외연수를 비판했다.

19일 오전 연석회의는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끊어야 하는 대구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관행을 이유로 줄줄이 동남아시아로 해외연수를 떠난다”며 “특히 경제환경위는 피감기관 5곳 7명과 동행한다. 관행이라는 해명”이라고 짚었다.

연석회의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환위는 2016년부터 피감기관장 등과 함께 연수를 떠났다. 2016년 중국을 방문하면서 대구환경공단 이사장,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대구디지털진흥원장이 함께 했고, 2018년 1월과 10월 연수나 2019년 연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환경공단,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지털혁신진흥원, 엑스코 등에서 기관장 및 임원이 함께 떠난다.

연석회의는 “의회 해명처럼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연수 내용은 이들이 해야 할 업무와 취지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거나 수박겉핥기식이어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간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수 후 무엇을 개선했고,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전혀 없어 혈세낭비에, 의회에서 매번 지적하는 공공기관 경영 비효율화의 원인이기도 하다”며 “시의회도 때만 되면 가는 해외연수지만,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보고서가 전부라 할 정도로 활용 가능한 축적된 자료는 전무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2010년 이후 의회 상임위별 해외연수가 이번까지 총 95회이고 8개 대구 기초의회, 나아가 전국 지방의회까지 합치면 우리나라는 지방의원 해외연수 천국이라 할 정도로 범람하고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채택된 민생의회, 정책의회 슬로건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활용조차 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입만 떼면 집행부 견제와 감시 얘기는 거짓말이 되었고, 관광성 해외연수는 민생의회 포기선언으로 의정활동 자체를 말짱 도루묵으로 추락시키고 있다”며 “대구시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강력히 규탄하며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관행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시민의 준엄한 질타와 애끓는 민생 호소에 대구시의회는 진정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