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수수료 1/5 수준, 대구형 공공택시앱 12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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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공택시앱이 출시된다. 기존 대구형 공공배달앱인 ‘대구로’ 운영사인 인성데이타가 개발 및 운영을 맡으며, 올해 11월 중순 시범운영을 시작해 12월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름은 ‘대구로택시’다.  초기 6개월은 낮은 수수료로 운영하며 운행택시와 이용자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27일 오후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대구지역본부, 인성데이타는 대구교통연수원에서 ‘대구 공공형 대구로택시 구축‧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27일 오후 대구교통연수원에서 ‘대구 공공형 대구로택시 구축‧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서에는 ‘대구로택시’를 ‘음식 배달 플랫폼 대구로와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개발한 대구 공공형 택시 운송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운영위원회를 꾸려 사업 추진 및 운영, 관리 업무를 분담하기로 했으며 앱 개발 및 운영·관리, 홍보 및 추가 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는 인성데이타가 맡기로 했다.

대구형 택시앱은 대구 공공배달앱 ‘대구로’ 앱 내에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별도 앱을 마련하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배달앱 이용자 수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이용자 편의를 위해 별도로 앱을 마련한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택시업계는 기존 공공배달앱 사업을 맡아 운영해 온 인성데이타가 공공택시앱 개발을 맡으며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은 것을 반기는 입장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정창기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개인택시는 카카오T 블루(가맹택시)로 인해 특히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구시에서 공공앱을 준비해서 감사하다”며 공공택시앱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대구로택시의 건당 콜 수수료는 200원으로 논의되고 있다. 월 최대한도도 3만 원으로 제한을 둘 예정이다. 운영사인 인성데이타 대구로 사업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시행 초기 6개월은 더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자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대구 내 법인 택시 3,900여 대 가운데 80%인 3,000여 대가 카카오택시에 가입돼 있다. 카카오택시 수수료는 가입비에 호출 수수료 3.3%를 더해 기사 1인당 월 10만 원에서 15만 원 이상 든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대구로택시 수수료는 카카오택시와 비교하면 대략 1/5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이철규 대구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올해 초 논의하기 시작했는데, 6개월 전부터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가입 차량이 최소 1,500대에서 2,000대는 돼야 각 지역에서 콜을 받아 시민 불편함 없이 운영할 수 있다”며 “초기에 시민들과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협조가 된다면 금방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민간주도형으로 공공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구로 앱 안에 운영하는 것과 별도 앱을 둬서 운영하는 것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이용자 편의를 위해서다.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움이 있거나 비용이 많이 추가되는 부분은 아니”라며 “수수료는 대구시가 간섭할 순 없고, 협약식 주체인 사자 간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