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 파업 철회···하루 앞두고 의견 접근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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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는 9일로 예정한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지난 8일 사측과 교섭에서 임금 인상을 포함한 의견 접근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 3% 인상, 성탄수당 30만 원 신설을 합의했으며, 중환자실·응급실 등 특수부서와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비정규직 20명을 2년 내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의견 접근안에는 ▲침상환자이송 2인 1조를 위한 인력증원 ▲선수납제도 폐지 ▲야간근무 30개당 유급휴가 1일 부여 ▲감정노동 휴가 1일 ▲육아휴직 기간 확대 ▲임신부 검진 휴일 확대 ▲계획된 근무표에서 환자 수 증감에 따라 근무당 간호사 수 변경금지 ▲콜대기수당 신설 등이 담겼다.

▲8일 오전 9시 30분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원·하청 노동조합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성모상 앞에서 공동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

지난 8일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원·하청 노동조합은 공동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의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고, 직원과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의료연대 대구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 근무하는 정규직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연대하기 때문에 뜻 깊다”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개인 병원이 아닌 대구시민의 병원이고 노동자의 병원“이라고 말했다.

배호경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장은 “지난 8월 시작된 2022 임단협 교섭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분회는 의료원의 주먹구구식 병원경영 근절과 투명경영,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 인상, 환자 안전을 위한 필수인력 확보와 안전한 노동환경을 요구했지만 의료원은 비용이 많이 든다, 매출이 타 병원에 비해 적다며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는 파업 1일 차인 9일 오전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섭 과정에 사측이 내놓은 수용안을 두고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쳤고, 8일 저녁 6시 30분 진행한 총파업 전야제에서 조합원 의견을 확인한 뒤 파업 철회 결정을 내렸다.

배호경 분회장은 “파업 전야제에서 조합원들과 토론을 했고, 수용안에 대해 받아들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파업을 철회했다. 마지막 문구 정리 등 실무가 남아 있어서 다음 주에 잠정합의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