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뉴스민 결산, ‘긴 호흡’과 ‘첫 보도’가 사랑받은 한 해

뉴스민 창간 10주년 기획보도, 14일의 금요일 등 후보군에
뉴스민이 첫 보도한 뉴스들, 많이 읽히고 좋은 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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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뉴스민>을 결산하는 키워드는 ‘긴 호흡’과 ‘첫 보도’로 요약됐다.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2022년 올해의 좋은 기사 선정 후보작 대부분이 ‘긴 호흡’의 기획 기사이거나 이른바 단독으로 불리는 ‘첫 보도’ 기사였다. 후보작은 분기별로 많이 읽힌 기사 5건씩 모두 20건, 기자 추천 기사 10건 등 모두 30건이다. 투표 결과를 보면, 긴 호흡의 기획 기사는 보도 당시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었다.

뉴스민은 2022년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연초부터 뉴스민은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면서 더 나은 대구경북을 만드는데 주목해야 할 의제 10가지를 꼽아 기획 보도를 이어갔다. 바로 10주년 창간 기획 <신호, 등:교차로에 서다>다. 10가지 의제는 ▲사면권 ▲중대재해 ▲인구소멸 ▲탈시설 ▲이주민 ▲농민수당 ▲핵폐기물 ▲인권조례 ▲공공의료 ▲사드 등이다.

사실 <신호, 등:교차로에 서다>는 많이 읽히진 않았다. 조회수로 선정한 20개 후보작에는 단 한 건도 들지 못했다. 다만, 중대재해, 인구소멸, 이주민, 농민수당, 핵폐기물을 의제로 한 기획보도 중 1건씩이 기자 추천 기사로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공을 들인 기자들이 기사의 가치를 재평가 하고,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소개해보자는 취지가 깔렸다.

[중대재해, 신호위반] ① “‘사고 사망 노동자’ A 씨, 우리 아버지 전수권입니다” (‘22.3.14)
[인구소멸, 막다른길] ② 고령화X고밀도=소멸? (22.3.30)
[이주민, 비보호] ④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 후 일어나는 일 (‘22.4.29)
[농민수당, 기점] ① 경북 농민수당 1번지, 봉화군민이 전하는 농민수당 (‘22.5.9)
[핵폐기물, 빨간불] ① 응답 없는 정치, 불안한 주민 (‘22.5.18)

대신 독자들은 뉴스민이 지난 8월부터 시작한 기획 보도 코너인 <14일의 금요일>(2주에 한 번 금요일에 전하는 기획 보도 코너)에서 다룬 보도와 대구시의 신산업 정책이 대구의 경제,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핀 기획보도에 관심을 보였다.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2. 엘앤에프 (‘22.4.14)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4. 에스엘 (‘22.4.28)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5. 한국비엔씨 (‘22.5.6)
[신산업은 대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6. 씨아이에스 (‘22.5.19)
[14일의 금요일] (1) 포스코 불법파견 판결, 그리고··· (상) (‘22.8.19)
[14일의 금요일] (1) 포스코 불법파견 판결, 그리고··· (하) (‘22.8.19)
[14일의 금요일] (2) 한 끼 급식이 나오기까지···학교급식 조리실은 지금 (상) (‘22.9.2)
[14일의 금요일] (5) “이만큼 만족도 높은 사업 있나?”···기로에 선 대구행복페이 (‘22.10.14)

독자들은 ‘첫 보도’ 기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시청어린이집이 업계의 나쁜 관행을 적용한 채용 공고를 내놨다는 지난 2월 보도, 지방선거 기간 중 홍준표 시장 후보의 대구FC의 기업 구단 전환 필요성 언급과 그에 대한 대구FC 팬들 의견 보도,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사후 그의 이름을 딴 정치개혁법 논의가 여의도에 번지고 있다고 전한 8월 보도, 직원 책상에 부적을 붙이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킨 지역 도서관장과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노조가 금속노조 탈퇴 안건을 가결했다는 지난 11월 보도 등이 그것이다.

대구시청어린이집, 경력 제한 보육교사 채용 공고 논란 (‘22.2.23)
대구FC 팬들, ‘올 것이 왔구나?’···홍준표 발언두고 설왕설래 (‘22.5.21)
‘허대만 법’ 힘 받나···‘여의도 더불어민주당’도 공감 이어져 (‘22.08.26)
직원 책상에 몰래 ‘부적’ 붙인 범어도서관장, 갑질 논란 (‘22.11.3)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탈퇴 안건 가결 (‘22.11.4)

독자들의 투표도 ‘긴 호흡’과 ‘첫 보도’ 후보작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이어졌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뉴스민의 올해의 좋은 기사 선정 투표에서 처음 1위가 동률로 확인됐는데, 둘 모두 <신호, 등:교차로에 서다> 기획 보도였다.

▲아버지가 살던 아파트에서 전지훈 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뉴스민은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구경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중대재해, 신호위반] ① “‘사고 사망 노동자’ A 씨, 우리 아버지 전수권입니다” [인구소멸, 막다른길] ② 고령화X고밀도=소멸? 은 10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동일하게 61명의 지지를 얻었다. 앞의 기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약 한 달 사이 일하다 숨진 49명의 노동자 중 고 전수권 씨의 사연을 통해 법이 채우지 못한 현실을 짚었고, 뒤의 기사는 고령화와 더불어 도시의 높은 인구 밀도가 유발하는 인구소멸 문제를 짚으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뒤는 뉴스민이 놓지 않고자 고민하는 노동 의제 기사가 따랐다. 54명의 선택을 받은 [인터뷰] “아직 덕준이 친구들이 있다”, 쿠팡이 마지막 일터 된 아들의 이야기 는 2020년 10월 쿠팡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아들이 숨진 후 열악한 쿠팡의 근무환경과 야간노동의 위험성, 아들이 죽은 이유를 알리기 위해 기록노동자, 기자, 연구자 등과 함께 글을 써내려간 어머니의 인터뷰 기사다.

▲쿠팡은 올해 3월 대구에 국내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박미숙 씨는 “환영하는 기사들을 보고 많이 답답했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 의제 기사는 다섯번째로 많은 선택(51명)을 받은 [14일의 금요일] (2) 한 끼 급식이 나오기까지···학교급식 조리실은 지금 (상) 도 포함된다. 이 보도는 김보현 기자가 직접 학교급식 조리실에서 일한 후 그 경험을 토대로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짚었다.

‘첫 보도’ 기사 중에선 사생활이라며 비공개한 홍준표 관사 리모델링 비용 확인해보니··· 가 네번째로 많은 선택(53명)을 받았다. 대구시는 홍 시장의 새 관사 매입비, 리모델링 비용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사생활’ 침해를 근거로 비공개했고, 뉴스민은 그 내역을 대구시의 재정 공개 사이트에서 입수해 보도했다. 이후 뉴스민은 보도와 별개로 대구시의 정보공개청구 비공개 결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기 위해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함께 진행된 좋은 칼럼 투표에선 [#053/054]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에 보내는 ‘심심한 사과’ 가 45명의 지지를 얻었고, 그 뒤를 [#053/054] 대구백화점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30명), [달콤살벌 최변] 집주인이 전세금을 안 돌려줄 때 어떻게 하나요?(26명)가 뒤를 이었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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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