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꼬박 만 2년···“혐오 차별 감정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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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구청장 배광식)가 경북대 서문에 건축허가를 했던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 행정 명령을 내린지 꼬박 2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대구시와 북구가 진정성을 갖고 사원 건축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북구청의 부당한 행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유학생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와 타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 2년 동안 무슬림 유학생들은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간담회, 서신 전달, 북구청 주재 중재회의 참가, 국가인권위 진정 등 우호적 해결에 지난한 활동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사원 공사를 막기 위해 일부 주민은 공사장 입구를 막아서고 불법적으로 공사를 방해했다. 더 나아가 일부 주민은 삶은 돼지머리를 이슬람 사원 건립 현장에 보란 듯이 방치했고, 바베큐 파티까지 하는 등 반인권적인 폭력으로 무슬림 유학생을 조롱하고 무슬림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여전히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구청이 내린 이슬람 사원 공사중지 행정명령으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무슬림 유학생의 갈등은 심화되고 더 첨예하게 대립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적극 지역주민을 설득하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행정기관은 갈등을 증폭시켰으며 수년째 지역사회 내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범람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지금이라도 이슬람 사원의 평화로운 건립과 공사 과정에서 무슬림 유학생이 겪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대구시와 북구청이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 문제는 선주민과 이주민간의 갈등이 아니다. 인종차별적 편견, 근거 없는 이슬람 혐오적 공포감이 만든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며 혐오와 차별의 감정이 해소되어야만 비로소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