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도 ‘굴욕외교’ 시국선언···대자보에 “종북”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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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학생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뒤, 경북대 교수 단체도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대일외교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가 시국선언과 함께 대학 내에 붙인 대자보에는 누군가가 ‘종북 좌파’라고 낙서했다.

13일 오후 1시 30분, 경북대학교 본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20여 명이 ‘윤석열 정부의 반헌법적·반민족적 대일 외교 참사 규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국선언에는 교수·연구자 181명이 연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앞서 경북대학교에 윤 정부 퇴진 대자보를 붙였던 학생도 참석했다. (관련기사=경북대 학생회관에 붙은 ‘윤석열 퇴진’ 대자보(‘23.3.23))

▲13일 오후 1시 30분 경북대학교 본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외교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학내 건물 곳곳에 윤석열 정부 외교를 비판하는 대자보 30여개를 부착하고 현수막 3개를 게시했다. 이 중 한 강의동 건물에 붙은 대자보에는 대자보 게시자를 지칭해 ‘종북 좌파’라고 쓰인 낙서도 발견됐다.

▲13일 경북대 학내에 게시된 교수 연구자들의 대자보에 누군가가 ‘종북 좌파’라는 낙서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윤 정부의 강제동원 관련 방침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무시한 채 일본 정부와 기업의 편을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외교는 강제동원 피해자가 오랜 세월 싸워 얻은 권리를 부정하는 일이고, ‘강제동원이 없었다’, ‘불법강점 아니다’라는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사실상 동조한 행위였다”며 “대법원 판결을 부정해 삼권분립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통상공격에 대해 정당하게 조치한 WTO 제소 등 조치를 윤 정부가 선제적으로 철회하고 성의 있는 호응을 구걸했지만, 돌아온 것은 수산물 수입금지 철회요구, 방사능 오염수 방류 강행뿐”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우리는 대한민국 국격이 일개 정부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외교정책에 의해 무너져 내리게 둘 수 없다”며 “반헌법적, 반민족적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라고 덧붙였다.

채형복 민주평등사회를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은 “굴욕외교의 전형,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행태에 지식인들은 참을 수 없다”며 “주권자인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이와 같은 굴종외교, 굴욕외교를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북대 학생 김근성 씨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제 제국주의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해자인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얼마 전에 붙인 대자보는 철거됐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